'1등 청부사'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는 '가전도 넘버원'

오진영 기자 2024. 5. 1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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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의 신화. 1등 TV 전문가. 소통하는 리더.'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1위(매출 기준)에 이어 모바일과 가전까지 확고한 1위를 굳히겠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불황이 지속되며 삼성전자의 가전과 TV사업이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초부터는 달라진 모습"이라며 "리더가 직접 1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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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샐러리맨의 신화. 1등 TV 전문가. 소통하는 리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은 재계에서 별명이 많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그룹장과 팀장, 부사장을 거쳐 부회장에 오르기까지 36년간 외길을 걸어오면서 뚝심 있는 경영으로 TV 사업을 주도한 결과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1위(매출 기준)에 이어 모바일과 가전까지 확고한 1위를 굳히겠다는 포부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영원한 1등'에도 한 부회장의 의지가 묻어난다.

재계가 꼽는 한 부회장의 최대 장점도 '1등 DNA'다. 1등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취하고, 방해가 된다면 자존심을 접고 과감하게 버린다. TV나 가전, 모바일 등 사업을 담당하는 DX 사업부를 지휘하면서 프리미엄·고부가 제품 위주로의 체질 개선을 지속했다.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접었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사업도 다시 진출하거나, 자사 제품에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탑재하는 선택도 내렸다.

최근 한 부회장이 총괄하는 삼성전자의 세트(완성품) 사업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DX사업부는 지난해 17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특히 TV나 모니터 등 제품은 지난해는 물론 2022년보다도 매출 규모가 작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미주·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이 일제히 얼어붙은 영향이다.

한 부회장이 올해 1순위로 꼽는 것은 실적 개선이다. 올해도 1분기 DX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했으나, TV 사업이 다소 주춤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생활가전 사업도 하반기엔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올초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도 "과감하고 빠른 투자, 기술 확보로 작년보다 좋은 실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하반기부터 한 부회장의 '1등 경영'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의 지휘 아래 신사업과 인수합병(M&A), 벤처 투자를 강화하면서 인공지능(AI)와 로봇, 디지털헬스 등 다방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신사업TF(태스크포스)와 미래기술사무국 등 신사업 조직도 대폭 강화했다. 신사업과 신제품 발굴을 지속해야만 삼성의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다는 한 부회장의 강한 의지다.

특히 AI는 한 부회장에게 의미가 각별하다. 최근 열린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도 예정 시간을 30~40분 넘겨 질의응답에 임할 정도다. VD(TV)와 DA(생활가전) 사업부 내부적으로도 AI를 강화해 삼성만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한 부회장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DX 사업부는 연초부터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판매량이 늘고, 갤럭시 AI 사용률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은 1달도 안 돼 1만대가 팔리면서 삼성의 경쟁력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 부회장은 "DA사업부는 아직 1등을 못 하고 있지만, AI 시대에서 (제품간) 연결 경험을 주면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연결만 잘해도 애플과도 겨뤄볼 만 하다"고 자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불황이 지속되며 삼성전자의 가전과 TV사업이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초부터는 달라진 모습"이라며 "리더가 직접 1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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