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말렸던 이상민 "한동훈, 뚫고 나가야"…尹엔 "이재명말고 국민에 무릎을"

한기호 2024. 5. 1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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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후 한동훈 재등판보단 "집권세력 모순 심화 먼저" 지적했던 이상민
韓 당권 당 안팎 지지여론에 반대 접고 "반론제기 어렵다…본인도 마음 기운 듯"
韓과 만남은 아직…"'나오면 각오하고 나오라, 상처입어도 뚫고 나가라' 할 것"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당시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상민 대전 유성을 국회의원 후보 지원유세에서 마이크를 쥐고 있다.<이상민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참패 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당대표 출마를 만류했던 비명(非이재명)계 출신 이상민 의원이 "무기력증에 빠진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 반론을 제기하기가 쉽지 않다"며 입장 변화를 보였다.

이상민 의원은 13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지난 총선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그때 진두지휘한 비대위원장으로선 다음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나가지 않는 게 마땅하고 자연스럽다고 보고, 나가는 것에 반대 입장이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선거 패장(敗將)의 당권 도전으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2년 대선 패배 후 당대표로 재등판한 게 가까운 사례로 꼽힌다. 지난주 중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만남을 예고했던 이 의원은 "약속을 원래 했었는데 다른 일정들이 생기고 해서 좀 미루다가 아직 못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그(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마땅치 않다는) 생각은 그대로인데, 이 생각을 끝까지 (관철)해야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기가(어렵다)"라며 "당내에 강력하게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해 당대표가 돼야한다'는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수긍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위원장 등판론에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분"이라며 반대하면서도,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공세엔 지나치다며 "'셀카'도 인기가 있으니까 찍는다. 한 전 위원장의 그런 것을 당이 활용한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달 8일 TV조선 '강펀치'에 출연했을 때도 그는 한 전 위원장 출마 이전에 "국민의힘 집권세력의 모순이 더 심화해 터져나와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회동의) '비선' 논란도 그렇고 '지금 이 상태로 둬선 안 된다'는 절박감이 없다"고 친윤(親윤석열) 주류에 날을 세웠었다.

이 의원은 이날 방송에선 최근 한 전 위원장이 전체 유권자층에선 유승민 전 의원과 선두 박빙,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1강 지지를 확보한 것과 관련해 "한 전 위원장은 당내(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당 밖(비판적 보수, 중도·무당층 등)에서도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행 책임당원투표 100% 당대표 경선 룰 수정론에 관해선 "당대표를 뽑는 거니까 의원들의 뜻은 완전히 무시할 수 없고, 당원의 뜻만 할 경우 국민의힘에 어떤 역동적 변혁의 물꼬를 트는 리더십을 창출하는 데 제한적"이라며 5대 5로 국민여론조사를 절반 재포함시키자고 주장했다.

당심·여론조사 5대 5로 개정하잔 주장은 총선 낙선자들 사이에서 분출한 바 있다. 당내에선 이번 '황우여 비대위'가 과거의 7대 3 수준으로 전대 룰을 개정할 수도 있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존 친윤계 주류에선 비대위가 아닌 정식 지도부 소관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을 만나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란 질문엔 "처음 (당권)얘기가 나왔을 땐 좀 말리려고 했을 것"이라며 "썩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은 것 같고 다른 당권주자들도 한 전 위원장 공격을 일사불란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상황을 보면 언론도 그렇고 한 전 위원장이 나오는 게 거의 기정사실화했다"며 한 전 위원장 본인에 대해서도 "(출마로) 마음이 기울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어 "각오하고 나와야 된다. 상처 입더라도 견뎌내고 뚫고 나가야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취임 만 2년을 넘긴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6공화국 대통령 중 최저란 평가와 한 전 위원장의 등판 연관성을 두고는 "직접적으로 '윤 대통령 지지도가 낮기 때문에 나간다' 이런 건 명분으로 내세우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딱히 유리됐다고 볼 순 없다"고 했다.

그는 "(국정지지도가) 30%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던 게 상당 기간이고 이를 극복하려면 1단·2단 로켓 쏘듯 굉장한 속도로 발진을 해야한다"며 "전환의 리더십을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윤 대통령이 할 건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에 무릎꿇는 게 아니라 국민의 뜻에 무릎꿇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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