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조원' 마련하라…자금확보에 '올인'하는 SK온

최경민 기자 2024. 5. 1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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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자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4조원 이상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면,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리밸런싱에 대한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SK온이 투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으면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부터 고강도 사업조정을 단행해 자금을 지원해줘야 한다.

이 때문에 SK온 스스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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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자금 모집 방법/그래픽=이지혜

SK온이 자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4조원 이상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면,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리밸런싱에 대한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미국 에너지부(DOE) 정책자금 본계약 체결 △신디케이트론(금융사 집단대출)을 통한 자금 모집 △추가적인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등을 검토 및 추진하고 있다. 올해만 7조5000억원에 달하는 설비투자(CAPEX)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SK온이 가진 현금은 현재 3조5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기업의 보유 현금을 '0원'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적어도 4조원 이상의 자금을 구해야 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지난해 잠정 확보한 최대 92억 달러(약 12조원) 수준의 DOE 정책자금이다. 조만간 본계약 체결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온다. 신디케이트론으로는 1조원 이상을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프리IPO를 통해서는 2022년 12월 2조8000억원을 모았던 경험이 있다.

SK온은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도 매년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SK온을 살리기 위해 SK그룹 차원에서 사업 리밸런싱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만약 SK온이 투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으면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부터 고강도 사업조정을 단행해 자금을 지원해줘야 한다. 이 때문에 SK온 스스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올해가 지나면 SK온이 받는 압박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계획된 설비투자 대부분이 미국 켄터키·테네시에 지을 포드와 합작사 블루오벌SK(129GWh)와 조지아의 현대차 합작공장(35GWh)을 위한 것이다. 두 곳 모두 내년 중 상업가동에 들어간다. 설비투자 규모가 내년부터 급감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속적으로 계열사 매각을 통한 배터리 투자금 확보설을 부인하면서 "SK온 설비투자 자금의 경우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게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에 2024년은 마지막 고비나 다름없어 보인다"며 "자금 모집에 성공하고, 약속한 대로 하반기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면 상황은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K온의 설비투자 규모/그래픽=조수아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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