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신 공청기 옆에서 소고기 굽기 [이동수는 이동중]
청정 성능 탁월…20분만에 오염도 95% 감소
물세척·UV 재생으로 주기적 필터 교체 없어
앞뒤·좌우 구분 없는 인피니트 디자인 적용
제품 등록부터 사용까지 ‘연결·편의성’ 높아
새 공기청정기가 생기면 가장 먼저 해보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바로 성능 테스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성능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집 안을 온갖 냄새로 채우고 공기청정기를 최대로 가동하면 된다. 모두가 아는 방법이지만 차마 시도하지는 않는다. 한 번 냄새가 밴 필터는 복구가 힘들고, 새 필터 값은 만만치 않아서다.
그 어려운 것을 기자가 해냈다.
약 190만원짜리 새 공기청정기를 받자마자 음식 냄새로 절여버리는 용기는 철두철미한 기자정신에서 나왔다.
아니다. 사실 인피니트 라인 필터에서 나왔다. 인피니트 라인 필터는 물로 세척해 재사용할 수 있다. 또 기존의 활성탄 방식 대신 광촉매와 자외선(UV)를 활용해 냄새를 제거한다. 일반 공기청정기처럼 필터를 통째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테스트 첫 번째 타자는 등심. 굽자마자 공기청정기의 오염도가 최대치인 999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달궈진 후라이팬에 베이컨과 김치를 연이어 올렸다. 공기청정기가 비명을 질렀다.
청정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집 내 창문과 방문을 모두 닫고 20평 남짓한 거실 공간에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한 결과, 오염도가 20분만에 20분의 1 수준인 49로 감소했다. 새 필터라 그런지 공기청정기를 거쳐 나오는 바람에서도 냄새가 나지 않았다. 필터에 냄새가 배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일주일 내내 하루 한 번 고기를 구웠다. 곁들임은 김치찌개, 달걀 프라이, 소시지 등으로 변화를 줬다. 그러나 필터에 냄새가 배지 않았다.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라인은 첫 인상부터 ‘성능 하난 확실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관 자체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필터처럼 생겨서다.
이 제품은 어느 방향에서 보든 생김새가 같다. 4면의 패널에 동일한 세로 방향의 패턴과 각 면이 부드럽게 연결되는 ‘라운드 스퀘어’ 외관을 적용해서다. 상단의 전원 등 제품 컨트롤 버튼 부분을 제외하면 앞뒤, 좌우 구분이 안 된다.
4면의 생김새가 같다보니 오염된 공기도 4면 360도 방향으로 흡입하는 ‘4웨이(way) 서라운드 청정’ 기술이 적용됐다. 입수한 100㎡ 모델의 경우 기기 상단부가 열리는 ‘팝업 청정 부스터’를 작동시킬 수 있는데, 이때 최대 거리 11m까지 빠르게 깨끗한 공기를 보낼 수 있다.
부스터의 바람 세기는 일반 공기청정기가 아닌 서큘레이터 수준이었다. 그래서 화장실 청소를 한 뒤 벽면 물기를 말리는 용도로 부스터를 사용했다. 락스 냄새와 물기를 동시에 제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 역시 성능 하난 확실했다.
가장 인상깊은 점은 ‘연결성’이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제품을 등록해 사용하면 활용도가 배 이상 높아졌다.
스마트싱스 연결은 간편했다. 제품 상단의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스마트싱스에 공기청정기를 추가할 수 있는 링크가 떴다. 링크를 누르기만 하면 등록이 끝났다.
스마트싱스에선 공기청정기를 놓는 위치에 따라 부스터 회전 각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좌우 코너, 한쪽 벽면 등 제품이 놓인 위치를 정하면 필터를 거쳐 깨끗해진 공기를 넓은 범위로 퍼뜨릴지 좁은 범위에 집중적으로 내보낼지 설정 가능하다.
다른 삼성 가전과 연결해 사용하면 더 편리했다. 원래 집에서 쓰던 삼성전자의 시스템에어컨 등과 연계해 공기질을 더 정확하게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었다. ‘미세먼지가 나쁨일 때’ 등 미리 설정한 시작 조건에 따라 공기청정기와 시스템에어컨을 동시에 작동시키는 ‘자동 공기 관리’ 기능을 사용하니 순식간에 집 안이 청정해졌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음성 AI 비서 ‘빅스비’를 통해 실내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음성으로 안내받거나 음성 명령으로 제어하는 편의성이 돋보였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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