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 밟는 황정민·정해인…‘칸 영화제’ 오늘 개막, 12일 간 축제 돌입 [SS무비]

함상범 2024. 5.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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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2’ 해외포스터. 사진 | CJENM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제77회 칸국제영화제가 12일 간의 여정에 돌입한다.

칸 국제영화제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작 ‘더 세컨드 액트’ 상영을 시작으로 전 세계 영화인의 축제를 시작한다.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등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경쟁 부문에는 총 22편의 영화가 초청받았다. 한국 작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했다. 대신 두 편의 장편영화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2’는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류 감독과 배우 황정민, 정해인은 오는 21일 열리는 상영회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에도 참석한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1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베테랑’(2015)의 속편이다.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박선우 형사(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삶을 담은 김량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는 칸 클래식 부문을 통해 16일 상영된다. 칸 클래식은 고전 명작이나 영화사의 중요한 인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부문이다. 국내 영화인의 다큐멘터리가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편 영화로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영화과에 재학 중인 임유리 감독의 ‘메아리’가 라 시네프 부문에 초청됐다. 라 시네프는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영화를 선보이는 경쟁 부문이다.

임 감독의 첫 연출작인 ’메아리‘는 술에 취한 청년들에게 쫓겨 금지된 숲으로 도망친 옥연이 몇 년 전 영감과 혼인한 앞집 언니를 만나게 돼 여성으로 사는 삶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메아리’ 포스터. 사진 | 한국예술종합대학


올해 칸 영화제가 신설한 ‘이머시브’(몰입형 작품) 부문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VR제작사가 참여한 일본 거장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VR 다큐멘터리 ‘미싱 픽처스:가와세 나오미’가 초청됐다.

필름마켓(15~20일)에선 천만 영화 제작자 등 한국 프로듀서 5인이 전 세계 프로듀서 400여명이 참여하는 공식행사 ‘프로듀서 네트워크’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올해 16회째인 이 행사에 영화진흥위원회가 공식 협력사로 참여하는 건 최초다.

이동하(‘부산행’), 김영(‘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신수원(영화감독, ‘마돈나’), 윤희영(‘한국이 싫어서’), 오은영(‘밤이 되었습니다’) 등이 한국 대표로 현지 행사와 프로젝트 미팅에 참여한다.

경쟁작 가운데에선 이란 감독 알리 압바시의 ‘어프렌티스’가 여러 거장의 신작을 제치고 주목받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다. 대선 정국을 맞은 미국에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사진 | 연합


그리스 출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도 우수한 경쟁작으로 꼽힌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 ‘가여운 것들’(2023)을 통해 란티모스 감독의 페르소나로 떠오른 엠마 스톤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대부’ 3부작 등을 통해 1970년대 할리우드를 이끌었던 백전노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메갈로폴리스’도 경쟁 부문의 초청장을 받았다. ‘메갈로폴리스’는 사고로 파괴된 뉴욕을 유토피아로 재건하려는 건축가의 이야기다. 애덤 드라이버가 주연을 맡았다. 코폴라는 ‘컨버세이션’(1974)과 ‘지옥의 묵시록’(1979)으로 두 차례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이 밖에도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 연출한 ‘파르테노페’, 지아장커 감독 ‘코트 바이 더 타이즈’, 자크 오디아드 감독 ‘에밀리아 페레즈’,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 ‘더 시드 오브 더 새크리드 피그’ 등 쟁쟁한 거장들의 작품이 올해 칸영화제 주요 상을 놓고 경쟁한다.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와 더불어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는 작품선정 기준에서 고루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편애하는 감독만 경쟁 부문에만 나오는 등 네트워크를 앞세운 수상작 선정기준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혔다.

그런 가운데 공식 경쟁부문에 그레타 거윅,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자비에 돌란 등 80년대생 감독들이 심사위원장에 선정돼 세대교체를 꾀했다. 눈에 띄는 경쟁작이 무수한 상황에서 올해만큼은 이색 수상작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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