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Day 1Korea’ 5·18 민주화운동 44주년 특집···‘광주 인권상을 아시나요?’

손봉석 기자 2024. 5. 14. 05: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리랑TV



“광주의 정신, 아직 민주주의가 정착하지 않은 국가에도 전해지길 바라”

아리랑TV 데일리 문화정보프로그램 ‘원데이 원코리아(1Day 1Korea)’가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이해 특집 방송을 준비했다.

먼저 ‘K-PEOPLE’에서는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과 ‘송암동’을 만든 다큐멘터리 감독 이조훈을 만났다. 이 감독은 광주효덕초등학교 2학년 재학 당시 민주화운동을 직접 경험했다.

“학교가 휴교해서 집에 머물고 있는데, 헬기가 지나가고 총소리가 들렸다”면서 “산 하나 너머 동네에서 아이 2명이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어른들이 나도 거기서 놀았다면 죽었을 것이라고 얘기하셨다”고 회상했다. 어린 이 감독에게 5.18 민주화운동은 “어떤 연유로 벌어졌는지 모르지만 그저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기억했다.

아리랑TV



1980년 당시 외신 기자들이 해외로 송출한 기록들로 해외 교포와 유학생들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상 ‘광주 비디오’를 본 후 그 당시의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됐다는 이 감독은 “이상하게도 집단 발포가 발생한 5월 21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기록이 없었는데, 이 기록이 의도적으로 삭제된 것인가에 의문을 품고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제작 이후, 재개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전문위원으로 합류하게 된 이조훈 감독은 “당시 철수하던 공수부대가 시민군과 맞닥뜨리면서 이들에게 발포를 하고, 주변 시민에게도 무작위 발포를 한 사건에 대해 현장에 있던 한 계엄군의 제보를 받았다”면서 “이를 알리기 위해 영화 ‘송암동’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5.18 국립묘지에 잠들어 있는 분들 중 80명은 봉분도 없는 행방불명자”라면서 “최소한 그들이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를 찾아내는 게 진실 찾기이고, 책임자들을 처벌받게 하는 것이 정의”이기 때문에 “그들을 잠들 수 있게 하는 것은 진실과 정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취재한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조훈 감독. 아리랑TV



‘K-MOVIE’에서는 스페인 출신 안드레아(Ruiz Rosas Andrea)와 이스라엘 출신 미야(Ginzburg Dorin Miya)가 영화 ‘1980’을 함께 감상했다. 영화 ‘1980’은 민주화운동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1980년 5월 17일, 처음으로 자기 소유의 중국집 ‘화평반점’을 개업한 ‘철수네’와 옆집 미장원 ‘영희네’가 열흘 간 겪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를 제작한 강승용 감독은 “‘1980’은 소시민의 이야기”라면서 “대단히 투사적이거나 전사이거나 영웅적인 요소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담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놀라거나 눈물을 흘리던 안드레아와 미야는 “영화 속 다음 장면이 궁금하지만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그럼에도 그 이야기가 잊히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영화 ‘1980’ 아리랑TV



마지막으로 ‘K-NOW’에서는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00년에 제정된 ‘광주 인권상’을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시간을 준비했다. 국내외 인권활동가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리기 위해 수여되는 ‘광주 인권상’은 지난 해까지 총 20개국의 26명의 개인, 그리고 9개 단체에 수여된 바 있다. 올해 수상자는 스리랑카 여성인권활동가 수간티니(수간티니 마티야무탄 탕가라사)가 선정됐다.

미얀마에서 벌어진 쿠데타와 시민들의 민주화운동 당시 한국의 5.18 민주화운동이 세계적으로 재조명됐던 것처럼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광주인권상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한다.

5·18 기념재단 글로벌센터 김보형 담당자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광주의 정신은 광주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정신이 아직 민주주의가 정착하지 않은 나라에도 전해질 수 있도록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44주기를 맞은 5·18 민주화운동을 함께 기억하는 시간이 될 아리랑TV ‘1Day 1Korea’는 14일을 시작으로 16일, 20일 오전 7시 30분에 이어서 만나볼 수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