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끗'하면 '나락'"…유통가 본격 '지각변동'

김태헌 2024. 5.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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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소비자들의 빨라진 '손절'에 분야별 1 기업 순위가 순식간에 뒤 바뀌는 지각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교촌치킨은 2014년 업계 1위에 오른 뒤 8년간 정상을 지켜왔지만, 치킨업계 첫 유료 배달서비스 시행과 잇따른 가격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하면서 업계 3위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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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손절' 전광석화…전통적 1위 기업도 예외 없어
업태별 1위 기업 교촌·한샘·에이스침대 등 2~3위로 ↓
BHC·현대리바트·시몬스침대 등 신규 강자로 떠올라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더 싸고 좋은 제품이 있는데 그 브랜드를 왜 사요?"

스마트한 소비자들의 빨라진 '손절'에 분야별 1 기업 순위가 순식간에 뒤 바뀌는 지각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MZ소비자들을 주축으로 가격대비 품질, 기업 평판과 이미지 등을 따지며 소비하는 습관이 일상화 되면서, 브랜드와 기업만 보고 '묻지마 구입'을 했던 고객이 점차 줄어 든 영향으로 보인다.

bhc치킨 매장 이미지. [사진=bhc치킨]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각 분야별 업계 순위가 뒤바뀌는 '역전현상'이 산업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치킨업계에서는 2년 전까지 업계 1위를 고수하던 교촌치킨이 2022년 BHC에 1위를 내준데 이어 지난해에는 BBQ에까지 매출 역전을 당했다. BHC는 2023년 개별 기준 매출 5356억원으로 1위를, BBQ는 같은기간 매출 4731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교촌치킨은 매출 4259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교촌치킨은 치킨업계 주요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액이 감소했다.

교촌치킨은 2014년 업계 1위에 오른 뒤 8년간 정상을 지켜왔지만, 치킨업계 첫 유료 배달서비스 시행과 잇따른 가격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하면서 업계 3위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리바트 오피스 가구. [사진=현대리바트]

가구업계에서는 한샘이 현대리바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한샘은 연결 기준 1분기 48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현대리바트가 같은기간 매출 5048억원을 기록하면서 정상을 내줬다. 지난해 1분기 한샘의 매출은 4692억원으로 현대리바트(3702억원)보다 990억원 높았다. 한샘은 경쟁사 대비 비싼 제품 가격을 보이면서 불경기로 인한 여파를 그대로 맞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침대업계도 1위가 뒤바뀌었다. 그간 업계 1위를 지켜오던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시몬스침대가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시몬스침대 복합문화공간 ‘시몬스테라스’ [사진=시몬스침대]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매출은 3064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감소했지만, 시몬스침대는 31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858억원)보다 10% 가량 성장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지만, 에이스침대가 2022년 12월 일부 침대 제품 가격을 20%가량 인상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면업계에서는 기업가치인 시가총액 1위가 바뀌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불닭볶음면을 판매하는 삼양식품이 신라면·짜파게티를 가진 농심의 시총을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 10일 삼양식품 종가 기준 시총은 2조4520억원으로 농심 시총 2조4483억원을 역전했다. 다만, 지난 13일에는 농심이 삼양식품 시총을 또 다시 역전한 상태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변화는 감지된다. 초저가 상품을 들고 국내로 들어온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이 국내 전통 이커머스 방문자를 뛰어넘은 것이다. 앱·리테일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종합몰 앱 국내 사용자 수 순위는 쿠팡에 이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가 11번가와 G마켓을 넘어 2위와 3위에 올랐다. 지난 3월에도 순위는 동일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소비를 하면서, 커뮤니티와 모바일, 온라인 등을 통해 제품이나 기업 이미지 등을 다각도로 접하고 있다"며 "예전처럼 특정 기업이나 브랜드만을 보고 무조건적인 구입을 하던 소비습관도 사라져 '삐끗'하면 기업 순위가 뒤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평가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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