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로 만든 숙취 해소제 나올까…쥐 실험서 5시간 만에 알코올 수치 절반 뚝

홍아름 기자 2024. 5. 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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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에 포함된 단백질이 숙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유청 단백질로 알코올 수치를 내릴 수 있는 해독제를 개발했다.

특히 알코올 분해 속도를 높여 중간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보다 독성이 낮은 아세트산을 만들었다.

다만 연구진은 "실험실 환경에서 쥐를 대상으로 시험한 내용"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알코올 분해 능력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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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연구진, 유청 단백질에 철분 더해 알코올 분해제 개발
우유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pixabay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이 숙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술을 마시고 몸에 남은 알코올을 60% 가까이 줄인다는 것이다. 동물실험의 효과가 인체에서도 확인되면 과음으로 인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개된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우유의 핵심 성분인 유청(乳淸) 단백질을 활용해 알코올 해독제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위장에서 소량 분해되지만 대부분 간에서 처리된다. 알코올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거쳐 아세트산이 됐다가 나중에 이산화탄소와 물로 배출된다. 이 가운데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두통과 구토 같은 숙취를 유발한다. 다양한 숙취 해소제가 개발됐지만, 대부분 메스꺼움이나 두통과 같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그친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천연 효소도 이용하지만 보관이 까다롭고 효소의 활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알코올을 분해하다가 오히려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몸 안에 쌓여 장기가 손상되기도 한다.

연구진은 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유청 단백질로 알코올 수치를 내릴 수 있는 해독제를 개발했다. 유청 단백질은 대부분 베타-락토글로불린 성분이다. 여기에 철을 추가하자 ㎚(나노미터, 10억분의 1m) 크기의 미세 섬유가 만들어졌다. 베타-락토글로불린의 질소 원자가 철 원자를 붙잡고 있는 형태다.

베타-락토글로불린 섬유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천연 효소인 ‘겨자무 과산화효소(HRP)’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 특히 알코올 분해 속도를 높여 중간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보다 독성이 낮은 아세트산을 만들었다. 아세트산은 식초에 들어있는 산성 물질로, 나중에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된다.

연구진은 베타-락토글로불린 섬유를 넣어 젤리 상태의 하이드로겔 약물을 만들었다. 생쥐에게 투여했더니 알코올을 섭취한 지 5시간이 지나자 알코올 수치가 다른 쥐보다 55.8% 감소했다. 간에 가기도 전에 위에서 바로 알코올 분해가 일어나 혈중 알코올 수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연구진은 “독성을 띠는 아세트알데하이드도 축적되지 않아 간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위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실험실 환경에서 쥐를 대상으로 시험한 내용”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알코올 분해 능력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에 14일 공개됐다.

참고 자료

Nature Nanotechnology(2024), DOI: https://doi.org/10.1038/s41565-024-016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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