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첫 현충일 네티냐후 "하마스 물리칠 것"…야유, 시위 등 내부 분열도

박준호 기자 2024. 5. 1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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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열린 전몰장병 기념기관 '야드 라바님' 주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5.13.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13일(현지시각) 현충일을 맞아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계속 진행중인 가운데 전사한 군인들을 기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올해 이스라엘의 현충일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출신 하마스 전투원들이 이스라엘 남부에 침입해 1200명(대부분 이스라엘인)을 살해한 것을 막지 못한 실패에 대한 슬픔과 끓어오르는 대중의 분노로 인해 더욱 악화됐다.

예루살렘 외곽 헤르츨 산에 있는 국립묘지에서 열린 현충일 행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개월간 잔혹한 전쟁을 벌이는 동안 반복적으로 약속했던 하마스를 물리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단에서 "우리는 이 투쟁에서 승리하기로 결심했고, 그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 적들로부터 높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승리의 목표를 실현하고 그 중심에서 우리의 모든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치명적인 10월 공격에 대한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과 침공으로 대응하며 3만5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 군인도 600명 이상이 숨졌다.

이날 현충일 행사의 다른 참석자 중에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있었고, 오전 11시 월요일(13일)에는 사이렌이 2분간의 묵념을 알리고 4대의 전투기 편대가 예루살렘과 주변 지역 상공을 비행했다고 AP가 전했다.

AP에 따르면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이스라엘 현충일 연설에서 한 관중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치명적인 공격 날짜인 '7.10'이 빨간색으로 표시된 깃발을 흔들었고, 다른 관중은 이스라엘 지도자를 야유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산 자와 죽은 자 모두를 다시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그들 중 절반 정도를 돌려보냈고 모두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츨 산 국립묘지에서 연설을 마친 직후 군중 속의 한 남성은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히브리어로 "쓰레기"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AP가보도했다.

수천 명의 이스라엘인들은 해안 도시 텔아비브에서 매주 네타냐후의 퇴진을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네타냐후가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수십 명의 석방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전쟁 종식 요구를 거부하며, 그렇게 하면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계속 통제할 수 있고 결국 10월7일과 같은 또 다른 공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스라엘 각지에서 열린 현충일 추모행사와 관련, CNN은 몇몇 시위와 고함소리, 일부 난투가 발생해 가자 지구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하마스가 인질로 잡은 가운데 이스라엘 사회 내부의 균열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게시한 영상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립묘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에서 침묵의 항의로 수십 명의 이스라엘인들이 걸어 나갔다.

텔아비브의 한 묘지에서는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연설하자 시위자 3명이 "그들의 피는 당신 손에 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야유꾼들이 여러 극우 장관들의 연설을 방해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스라엘 남부 아슈도드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시위대가 극우 성향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을 조롱한 뒤 난투가 벌어졌다. 일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에서는 벤-그비르가 연설을 시작하자 일부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외치는 모습을 들을 수 있었다. 다른 이들은 시위대를 "배신적 좌파"라고 부르며 맞받아쳤다.

현충일은 이스라엘에서 1년 중 가장 침울한 날 중 하나로, 이스라엘 전역에서 열리는 추모식에서 시위는 드물다고 CNN은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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