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MS오피스에 팀즈 묶어팔기` 반독점 위반 잠정 결론"

"확정되면 글로벌 연매출 10% 내야…MS, 막판 절충안 제시할 수도"

유럽연합(EU)이 '오피스(Office)'와 화상회의 앱 '팀즈(Teams)'를 묶어 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MS에 대해 '공식 과징금 처분서'(formal charge sheet) 발부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MS와 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이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 중으로, 처분은 몇주 중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반독점 위반 처분을 피하기 위해 막판에 추가 시정방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집행위원회가 결정을 연기하거나 사안 자체를 폐기할 가능성도 있다.

MS를 겨냥한 EU의 반독점 조사는 기업용 메신저 업체인 슬랙(Slack) 등이 2020년 "MS가 팀즈를 오피스에 끼워파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MS는 EU의 반독점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지난달 오피스와 팀즈를 전 세계에서 분리 판매하겠다는 절충안을 내놓기도 했다. MS는 당시 "유럽경제지역과 스위스에서 시행했던 업무용 소프트웨어와 팀즈의 분리 판매를 전 세계로 확대한다. 이는 기업에 더 많은 구매의 유연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EU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EU 당국자들은 이러한 조치가 시장의 공정성을 확보할 만큼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팀즈는 2017년 오피스에 무료로 탑재됐다.

MS가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질 경우 전 세계 연간 매출액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내야 한다. EU는 2013년에는 MS가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우에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묶어 팔면서 EU의 시정명령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MS에 5억6100만유로(약 827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한편 EU는 MS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투자를 해서 지분을 보유한 것이 경쟁 관련법을 위반한 것인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