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인’ 이경규 진돗개 혐오방송 논란…견주 “학대견 입양한 건데”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 2024. 5. 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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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경규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이 진돗개 혐오를 조장하고 시민 동의 없이 무단 촬영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영상 게재 후 자신을 영상에 나온 진돗개 견주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해당 영상의 댓글에 "진돗개 견주로 살면서 참 억울한 순간이 많았는데 최대한 피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제가 피한다고 피해지는 게 아니었다"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제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촬영돼 유명인이 진돗개 혐오를 조장하는 도구로 쓰인다니 제 강아지를 입양하고 가장 힘든 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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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유튜브 르크크 이경규]
방송인 이경규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이 진돗개 혐오를 조장하고 시민 동의 없이 무단 촬영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는 최근 새로운 콘텐츠로 ‘존중 냉장고’ 영상을 공개했다.

존중 냉장고는 대상그룹이 회사의 핵심 가치인 ‘존중’을 주제로 제작한 콘텐츠다. 1990년대 인기를 끈 에능 프로그램 ‘양심 냉장고’ 포맷에서 착안해 이경규가 진행을 맡았다.

문제는 첫 화에 입마개를 한 강아지를 찾으면서 입마개를 하지 않은 진돗개 보호자들이 마치 불법을 저지른 것처럼 묘사된 것이다.

평소 ‘애견인’으로 이름난 이경규는 이날 방송에서 대형견과 산책 시 입마개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진돗개도 입마개를 할 것을 권했다.

그는 “진돗개는 입마개를 안 해도 법적으로 괜찮다”면서 “그러나 다른 분들이 봤을 때 좀 위협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 입마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존중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이를 두고 진돗개 차별이라 지적하면서 “진돗개보다 큰 사모예드나 다른 대형견에겐 ‘귀엽다’고 한 반면 진돗개에겐 성질 있어 보인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불법인 오프리시(줄이 풀린) 소형견에겐 귀엽다며 인식표가 돼 있을 거라고 하고 넘어갔다”며 국견인 진돗개 차별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르크크 이경규]
또한, 영상에는 진돗개와 산책을 하는 견주들의 모습이 담겼는데 이 때 “입마개를 안 했어요”, “이번에도 입마개 없음”, “답답하다 진짜”라고 말하거나 자막이 등장해 진돗개 견주들이 마치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표현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상 게재 후 자신을 영상에 나온 진돗개 견주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해당 영상의 댓글에 “진돗개 견주로 살면서 참 억울한 순간이 많았는데 최대한 피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제가 피한다고 피해지는 게 아니었다”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제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촬영돼 유명인이 진돗개 혐오를 조장하는 도구로 쓰인다니 제 강아지를 입양하고 가장 힘든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대받은 강아지를 보호소에서 입양해서 저렇게 멀쩡하게 산책시키기까지 저의 어떠한 노력이 들어간 과정은 무시된 채 그저 입마개 없이 남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무지한 견주로 박제돼 버렸다”고 호소했다.

또한 “제 지인들이나 저 산책로를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알아볼 만한 저와 강아지의 인상착의가 다 나왔다”며 “제 동의없이 이런 모욕적 영상을 올리셨으니 저도 법률적 자문을 받아 조치를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영상에 나왔다는 또 다른 견주도 댓글로 “산책 중 촬영에 대해 고지받은 적이 없다”며 “너무 당황스러운데 왜 당사자 동의없이 몰래 촬영해 올리는 거냐. 심지어 영상 내용과 목적까지 너무 편파적”이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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