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박물관서 노동쟁의…‘근무 조건 개선’ 요구

윤나경 2024. 5. 1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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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박물관 직원들이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이례적으로 집단행동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현지 시간 12일 바티칸 박물관의 큐레이터와 보존 책임자, 서점 직원 등 49명은 바티칸시국 행정원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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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박물관 직원들이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이례적으로 집단행동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현지 시간 12일 바티칸 박물관의 큐레이터와 보존 책임자, 서점 직원 등 49명은 바티칸시국 행정원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직원들은 진정서를 통해 “교황은 권리에 대해 말하지만, 이곳에서 우리는 단지 상품일 뿐”이라며 “불공정하고 열악한 노동 조건 탓에 직원의 존엄과 건강이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의 요구 조건에는 초과 근무 수당 인상과 건강·안전 조항 개선이 포함됐다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보도했습니다.

이들을 대변하는 라우라 스그로 변호사는 바티칸 노동법에 무급휴직 규정이 없음에도 바티칸 박물관이 코로나 19 기간 박물관 폐쇄로 휴직한 직원들에게 급여 반환을 요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직원들은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몇 년에 걸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지금은 49명이지만 앞으로 며칠 동안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티칸 박물관에는 직원 7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노조 결성을 허용하지 않는 바티칸시국에서 이러한 노동 쟁의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스그로 변호사는 “이것은 정중한 편지가 아니라 공식적인 절차의 시작”이라며 “조정이 잘 안 되면 우리는 법정으로 간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1509년 개관한 바티칸 박물관은 고대 로마·이집트 유물과 르네상스 걸작 미술품 등 총 7만여 점의 예술품을 보유한 세계 최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이며, 시스티나 성당 천장의 ‘천지창조’ 등 미켈란젤로의 걸작이 이곳에 있습니다.

바티칸 박물관은 2022년 508만 명이 찾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772만 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직원과 관광 가이드들은 오랫동안 바티칸 박물관의 과밀과 안전 문제를 제기해 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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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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