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억짜리 특급호텔 회원권 사려면…“3개월이상 기다리세요”

신익수 기자(soo@mk.co.kr),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5. 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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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서울 강북권 인기 호텔은 구입 대기 기간이 반년 이상 걸리며 돈주고도 못사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슈퍼리치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서울 신라호텔은 리뉴얼 회원권이 개인 1억1000만원(가족 1억6000만원) 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서울 잠실 시그니엘 호텔 회원권도 돈 주고도 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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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대 피트니스 호텔’ 문 닫자
특급호텔 회원권 ‘하늘의 별따기’
최고가는 조선팰리스 10억원
신라·롯데 평생권 돈 줘도 못 구해
자녀와 함께하는 2억 회원권도 인기
서울 신라호텔 피트니스 센터 [사진 = 호텔신라]
#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사업가 A씨. 최근 가족용 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을 알아보다 깜짝 놀랐다. 회원권 거래소에서 1억원 얘기를 듣고 호텔측에 문의했는데 최소 세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들어서다. A씨는 “심지어 3개월도 확약은 못한다고 한다”며 “돈주고도 못산다는 말은 들었는데, 대단한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특급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서울 강북권 인기 호텔은 구입 대기 기간이 반년 이상 걸리며 돈주고도 못사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3대 운동 메카로 불렸던 역삼 스포월드·르메르디앙호텔·팔래스호텔 등 ‘피트니스 3대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슈퍼리치들 사이에 피트니스 회원권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회원수 2000명대의 스포월드를 포함해 르메르디앙과 팔래스는 각각 500여명의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었던 만큼 이들 빅3를 합치면 3000여명이 운동할 곳을 잃은 셈이다. 이들이 다른 호텔 피트니스를 찾으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고가를 기록한 곳은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이다. 오픈 당시 250명 한정 1억5000만원 회원권을 내놓자 마자 마감 사태를 빚었던 조선팰리스는 추가로 혜택을 대폭 늘린 기간 한정(3년 정회원, 연회비 200만원)한 10억원 짜리 초고가 회원권을 추가로 내놓았다. 현재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은 10억원 짜리 기간 한정 회원권이다. 호텔측에 매수 신청을 하면, 한달 안에 양수도가 가능하다.

평생 회원권은 아예 품귀다. 슈퍼리치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서울 신라호텔은 리뉴얼 회원권이 개인 1억1000만원(가족 1억6000만원) 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역시나 이 회원권을 손에 넣는 것은 무척 어렵다. 호텔 오픈 초기 2000만원대에 풀었던 구 회원권은 회원권 거래소를 통해 시세가 8000만원대 까지 치솟았는데도 구할 수 없다. 특히 회원권을 유지하는 연회비는 팬데믹 이전 377만원 대비 올해 499만원으로 32% 이상 올랐지만, 매수 문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리모델링 이후의 회원권은 구할수가 없다. 그나마 거래소를 통해 호텔 오픈 초기 구회원권들이 가끔씩 거래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오히려 물량이 더 줄었다. 대기를 해도 매수 시점을 정해줄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기가 급부상한 곳은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포시즌스 클럽’이다. 8층부터 10층까지 3개층을 통째 피트니스 클럽으로 활용하면서 슈퍼리치들이 몰리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회원권은 회원수를 1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 시세의 10배를 주고도 못산다는 의미다. 웨이팅을 하고 빈자리가 난 뒤, 검증 과정을 거치야 입회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반얀트리 호텔&리조트 골프연습장 [사진 = 반얀트리 호텔&리조트]
남산 반얀트리 호텔은 10년·20년 기간 한정 회원권을 팔아오다, 주문이 몰리면서 작년 초부터 평생 회원권을 선보이고 있다. 개인 1억2000만원(부부 1억7000만원, 가족 2억1000만원) 선인데, 500만원대 연회비를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특히 반얀트리는 아이와 함께 가입하는 2억원대 회원권이 인기다. 1억7000만원 짜리 부부 회원권에 4000만원을 추가해야한다. 이 회원권에 가입한 ‘골드 키즈’들은 부모들과 함께 ‘이너서클’을 형성해 프라이빗 운동과 교육 혜택을 누리고 있다. 반얀트리 관계자는 “오히려 기간 한정 보다 더 고가인 평생회원권의 거래량이 더 많다. 한달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그니엘 서울 피트니스 센터 [사진 = 롯데호텔앤리조트]
서울 잠실 시그니엘 호텔 회원권도 돈 주고도 사기 어렵다. 시그니엘은 2017년 오픈 당시 기명 1억3000만원(연회비 550만원), 무기명 1억원(연회비 470만원)에 각각 클럽 회원을 모집했는데, 오픈과 동시에 마감이 된 후 현재는 구할래야 구할 수가 없다. 시그니엘 피트니스 관계자는 “이용 요청이 물려, 현재는 1000만원 연간 회원을 따로 받고 있다”며 “오픈 당시의 회원권은 아예 구입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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