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제주 중산간에 관광단지 추진… 난개발 논란

임성준 2024. 5.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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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리조트가 제주 서부지역 중산간(해발 300~433m)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에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해 난개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화호텔&리조트 등이 참여한 부동산 개발회사 애월포레스트PFV㈜가 친환경 숲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사업비 1조7000억원을 들여 2036년까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17-5번지 일원(125만1000㎡)에 호텔리조트·테마파크 등의 복합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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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읍에 호텔·테마파크 조성
1조7000억 투입 2036년 완공계획
개발사, 道에 사전입지 검토 신청
지하수구역 포함 환경훼손 우려
“우주센터 보은차원” 특혜 논란도

한화호텔&리조트가 제주 서부지역 중산간(해발 300~433m)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에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해 난개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화호텔&리조트 등이 참여한 부동산 개발회사 애월포레스트PFV㈜가 친환경 숲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사업비 1조7000억원을 들여 2036년까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17-5번지 일원(125만1000㎡)에 호텔리조트·테마파크 등의 복합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동산 개발회사는 사전 조치로 도시관리계획 사전입지 검토를 제주도에 요청했다. 도시관리계획 사전입지 검토는 조성 계획 부지에 대해 대규모 개발을 위한 지구 단위 도시계획 변경이 가능한지를 행정적으로 살펴보는 단계다.

애월포레스트PFV는 한화호텔&리조트(62%), 이지스자산운용(18%), IBK투자증권(10%), 한화투자증권(10%)으로 구성된 법인이다. 부지는 한화호텔&리조트에서 승마사업 분야가 물적 분할된 자회사인 한화넥스트 소유다.
애월포레스트PFV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일원에 추진 중인 복합 관광단지 위치도. 제주도 제공
주요 사업 내용은 △테마파크, 워케이션라운지, 에너지스테이션 등 휴양문화시설(16.7%) △골프아카데미, 승마체험장 등 운동시설(2.3%) △휴양콘도(890실)와 호텔(200실) 등 숙박시설(29.5%) 등이다. 도입시설엔 제주도가 한화시스템 등과 협업하는 UAM(도심항공교통) 이착륙장도 포함됐다.

하지만 사업 지역이 평화로 서쪽 해발 200∼600 중산간이고 사업 부지에 생산관리지역(81.2%)과 보전관리지역(18.8%)이 포함돼 난개발 논란이 제기된다.

특히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이 속해 있어 해당 구역 안에서는 지하수 개발이 안 돼 용수 공급이 불가능하다. 현재 애월읍 지역은 지하수 지속 이용 가능량을 초과해 신규 허가를 받을 수 없는 만큼 사업자 측이 원인자부담금을 납부해 용수 공급을 해달라고 요청하면 행정당국은 관련 법에 따라 공급을 해 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최근 평화로 주변 완충녹지 설치, 교통처리계획, 지역 상생, 용수량 및 오수 발생량 최소화 등의 의견을 제시했지만, 분양형 콘도 등 숙박시설 인허가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경실련은 “중산간 개발을 가속시켜 자연경관 등을 망치는 행위”라며 “해발 300m 이상 유사지역 토지를 소유한 다른 대기업의 개발 요구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제주도가 정책적으로 우주산업을 육성하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우주센터 건립과 동시에 중산간에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지방 정가에선 특혜 공방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한화의 투자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현행법상 개발이 어려운 중산간 지역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혹 제기가 많다”고 주장했다. 제주녹색당도 “제주도가 지하수 자원특별관리구역에 대한 개발 행위 인허가 과정을 유독 한화에 관대하게 진행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논평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제주에서 기회를 보고 투자하려는 기업을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특정 기업의 편을 든다’며 여론을 호도하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몰두하는 행태야말로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구태의 대표적인 전형”이라고 반박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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