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차량에 꺾인 ‘제2의 손흥민’…장기기증으로 7명에 새 생명 선물

노기섭 기자 2024. 5. 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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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손흥민'을 꿈꾸며 축구에 매진하던 20대 유망주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2022년 9월 24일 진호승(당시 22세) 씨가 아주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좌우 폐장·신장·안구·간장·췌장을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가족들은 누구나 함께 기억해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진 씨의 기증 사실을 2년이 지난 뒤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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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진호승 씨, 2022년 9월 심장·신장·안구·췌장 등 기증
10년 넘게 축구선수 활동…독일서 유럽축구 배우기도
지난 2022년 9월 24일 아주대병원에서 장기기증을 통해 7명의 생명을 살린 고(故) 진호승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제2의 손흥민’을 꿈꾸며 축구에 매진하던 20대 유망주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2022년 9월 24일 진호승(당시 22세) 씨가 아주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좌우 폐장·신장·안구·간장·췌장을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진 씨는 2022년 9월 20일 친구를 만난 뒤 전동킥보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쓰러졌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고, 가족들의 동의로 장기를 기증했다. 가족들은 누구나 함께 기억해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진 씨의 기증 사실을 2년이 지난 뒤 공개했다.

경기 수원시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진 씨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늘 먼저 다가갈 만큼 정이 많았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제2의 손흥민’이 되기를 꿈꾸며 10년 넘게 축구 선수로 뛰었다. 고교생 때는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서 활동했고, 졸업 후에는 독일에서 1년가량 유학하며 유럽축구를 배우기도 했다. 진 씨의 어머니 김보민 씨는 아들의 지난 삶을 돌아보면서 "엄마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엄마 아들로 와줘서 정말 고마웠어. 사랑해"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장기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하며, 기증원도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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