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합시다] ‘덜 익은’ 바나나 키우는 재미로…996에 지친 중국

KBS 2024. 5. 13. 18: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끼 몇백 원짜리 '가난뱅이 메뉴'를 찾고, '역겨운 출근룩'으로 회사에 가기도 합니다.

일은 많고 돈은 적다는 요즘 중국 청년 세대들 얘기인데요.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걱정금지 바나나'입니다.

딱 봐도 덜 익은 초록 바나나가 물병에 꽂혀 있습니다.

바나나마다 직원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바나나가 노랗게 익을 때까지 건들지 말라는 꼬리표도 달았습니다.

최근 중국 직장인 사이에서 유행인 녹색 바나나 키우기입니다.

중국어로 '바나나 녹색(蕉綠)'은 '걱정하다(焦慮)'와 발음이 같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걱정 금지'.

익어가는 바나나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일종의 놀이입니다.

중국엔 '996'이란 말이 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6일 일하는 걸 말합니다.

0시부터 0시까지 주7일 근무한다는 '007'도 있습니다.

중국의 평균 노동 시간은 일주일에 48시간, 주 42시간 수준인 한국보다 깁니다.

격무와 박봉에 시달리는 중국 청년 세대의 여론에 기름을 붓는 사건도 최근 있었습니다.

[취징/전 바이두 홍보담당 부사장 : "제가 왜 직원의 가정까지 생각해야 하죠? 제가 시어머니도 아니잖아요? 직원이 (회사를) 떠나겠다고 하면 바로 승인할 겁니다."]

이 여성은 중국 IT 기업 바이두의 부사장.

"주말에는 쉴 생각 하지 마라", "휴대전화는 24시간 켜놓고 대기하라"고 직원들을 몰아붙인 겁니다.

여론의 뭇매 끝에 사퇴했지만 바이두 시총이 하루에 1조 원 넘게 빠질 정도로 휘청였습니다.

지금까지 <경제합시다>였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