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사령탑 첫 회동..."특검 협조" vs "훅 들어와"

박광렬 2024. 5. 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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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2대 국회 첫 1년, 여야 협상의 열쇠를 쥔 국민의힘 추경호·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협치 의지를 드러냈지만, 전 국민 25만 원 지원금 문제와 채 상병 특검법 등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광렬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이 상견례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각각 지난 9일과 3일 선출된 국민의힘 추경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의 첫 만남은 덕담으로 시작됐습니다.

박 원내대표가 파란색과 붉은색이 섞인 보라색 넥타이로 협치 의지를 강조하자,

추 원내대표 역시 인품이 훌륭하고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고 박 원내대표를 추켜세우며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쟁점 현안을 둘러싼 기 싸움에서만큼은 팽팽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박 원내대표가 먼저, 전 국민 지원금 관련 추경 편성과 채 상병 특검법 처리의 협조를 요청하자, 추 원내대표가 즉각 견제구를 날리며 쉽지 않은 협상을 예고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집권 여당이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해서 추경 편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실 것을 기대하고요. 또 하나는 해병대원 특검법 때문에 많이 지금 긴장되고 있는 상황인데 총선 민심 수용 여부를 가르는 상징적인 사안이다…. 대통령께 수용 건의 하는 게 민심을 받드는 길 아닌가….]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인사차 오늘 이렇게 상견례 자리로 온 만큼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이렇게 갑자기 훅 들어오고 또 제가 훅 제 견해를 이야기하고 하면 우리가 더 이상 대화를 못 하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우리가 대화로 전부 저는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장외 여론전도 더 가열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초선 당선인은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에 이어,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으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장외투쟁을 포함한 당 차원 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하며 21대 내 재표결을 벼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탈표 단속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앞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 관련 기존 입장에서 변화된 것이 없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먼저라는 뜻을 거듭 강조한 바 있습니다.

22대 국회 개원 전 우위를 점해 국회를 장악하고 권력을 손에 쥐려는 꼼수라는, 민주당을 향한 당 차원 견제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이버의 메신저 업체 '라인 야후'의 경영권을 둘러싼 문제도 정치권의 화두로 부각되는 모습이죠?

[기자]

네, 민주당은 정부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과, 이에 대한 여당의 협조를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매국 정부·매국 정당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우리 기업을 강탈하려는 일본 정부에 말 한마디도 못 하는 윤석열 정부입니다. 더욱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신뢰 관계가 두텁다는 동문서답만 했습니다.]

독도를 방문한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부가 라인 사태에 속수무책이라며, 역대 최악의 친일정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여당은 당리당략을 우선시하는 정치는 국익을 침해할 뿐이라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당정이 노력하고 있다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반일감정을 조장하는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야당에게 촉구합니다. 라인 야후 사태를 빌미로 반일 선동에 나서는 것은 국익에 결코 도움이 안 됩니다. 대한민국의 국익 수호를 위해 필요한 것은 죽창가가 아니라 초당적인 협력일 뿐입니다.]

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은 이번 지분 매각 논란을 부른 일본 총무상이 이토 히로부미 후손이라는 점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거론한 걸 두고 한심한 발상이라면서도,

우리 정부도 행정지도 철회를 분명히 일본 측에 요구해야 한다고 양측 모두를 겨냥했습니다.

[앵커]

각 당 상황도 보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은 비대위 인선이 발표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 오늘 상임전국위원회를 거쳐 공식 출범했습니다.

총선 패배 한 달여 만에 닻을 올린 황우여 비대위 최대 과제는 전당대회 시기 결정과 함께 '당심 100%' 룰 개정 여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7명으로 꾸려진 비대위원을 두고 여전히 '친윤 색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는데요.

이 같은 지적에 황우여 비대위원장, YTN과의 통화에서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강한 당 쇄신 의견을 내는 일부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이 비대위 인선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과 관련해 선입견 없는 인선에 주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 대표 경선 규칙 개정 등을 두고 비대위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상황에서 특정 입장을 공언한 인사를 포함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당 사무총장에 내정된 성일종 의원은 전당대회 시점을 두고, 최대한 가장 빨리하는 게 맞는다며 오는 7월 개최를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는 오늘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합니다.

상견례를 겸한 만찬 회동을 통해 총선 이후 국정 운영 방향 등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앵커]

민주당 상황도 보겠습니다. 4파전으로 진행되던 국회의장 후보 경선, 주말 사이 교통정리가 이뤄졌죠?

[기자]

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은 조정식, 정성호 두 의원의 후보직 사퇴로 6선 추미애 당선인과 5선 우원식 의원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습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후보직 사퇴에 이재명 대표의 의중, 이른바 '명심'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당원 상당수가 추 당선인에 대해 높은 지지 보내는 상황에서 이 대표 의중 역시 그동안 강한 선명성을 강조해 온 추 당선인 측에 기운 것 아니냐는 겁니다.

관련해 추 당선인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갔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우 의원은 결선이 있음에도 자리를 나누듯 단일화를 얘기하는 건 유감이라며 본인이야말로 진짜 친명이라고 국회의장 경선 완주의 뜻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일 거론되는 이재명 대표 '연임론' 역시 제1야당 역학 구도의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당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고,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22대 국회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이 대표 연임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다만, 이재명 대표 측근들 중에서도 '당권보단 대권 행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광렬입니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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