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실태 폭로’ 중국 기자, 구금 4년 만에 석방

코로나 초기 우한 실상 알렸다가 구금
수감기간 단식으로 목숨 위태롭기도
“출소해도 당분간 가택 연금 예상”

중국 시민기자 장잔. [AFP 연합뉴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우한의 실상을 외부에 알렸다가 구금됐던 중국 시민기자 장잔(張展·41)이 13일 석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0년 5월 체포돼 중국 당국이 반체제 운동가들에게 붙이는 ‘공중소란’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상하이여자교도소에서 복역해왔다.

장잔은 체포 석달전 중국에서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한 우한 지역을 찾아 팬데믹의 시작과 중국 정부의 대응을 엑스(X·옛 트위터)와 유튜브, 위챗에 올렸다. 우한이 봉쇄됐을 때 현장에 있던 몇 안 되는 중국 독립 기자 중 한 사람이었다. 당시 영상에서 그는 “모든 것이 가려져 도시가 마비됐다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그들은 전염병 예방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를 가두고 자유를 제한한다”고 폭로했다.

장잔은 투옥 기간 유죄 판결과 처우에 항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단식 투쟁을 벌였다. 수감 첫해 75㎏이었던 체중이 41㎏로 줄어 그 해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비쩍 마른 상태에서 재판받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의 전 변호인 중 한 명은 당국이 그의 위에 관을 삽입하고 몸을 묶은 채 강제로 영양분을 공급했다고 폭로했다. 장잔은 수감 중이던 2021년 국경없는기자회(RSF)로부터 언론자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다만, 석방되더라도 그는 한동안 완전한 자유를 얻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변호사는 “당분간 외부 세계와 접촉이나 이동이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