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다름없어”…불국사·석굴암 보전 ‘경고등’ 왜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 2024. 5. 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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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국립공원 내 토함산 일대 24곳에서 지난 2년여 간 산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0년부터 반복된 집중호우로 토함산 산사태가 증가하다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가 내습했을 때 일부 산사태가 추가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토함산 정상 능선을 기준으로 서쪽 불국사를 향해서도 산사태가 10곳 발생해 불국사 경내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산사태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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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녹색연합]
경북 경주국립공원 내 토함산 일대 24곳에서 지난 2년여 간 산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과 불국사 인근에도 산사태가 발생해 문화재 손상이 우려된다.

13일 녹색연합이 발표한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산사태 위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경주 토함산 일대 24개소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020년부터 반복된 집중호우로 토함산 산사태가 증가하다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가 내습했을 때 일부 산사태가 추가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녹색연합이 현장 방문 및 드론 촬영을 통해 확인한 결과다.

산사태는 주로 토함산 정상을 중심으로 해발 400~700m에 집중됐다. 가장 큰 산사태 현장은 경주시 문무대왕면 범곡리 산 286 일대로, 해발 630m 지점에 6611㎡(약 2000평) 규모의 토석이 쓸려나가 산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곳은 발생 1년6개월이 지났지만 현재까지도 토양 붕락과 침식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녹색연합의 설명이다. 이 곳에서 1200m 아래 떨어진 곳엔 마을과 농경지가 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신라시대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석굴암 위쪽 2곳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현재도 석굴암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경사면으로 토석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비가 많이 내리거나 지진이 또 발생해 지반이 흔들리면 석굴암에 큰 피해가 갈 수 있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라는 게 녹색연합 측 주장이다.

또한 토함산 정상 능선을 기준으로 서쪽 불국사를 향해서도 산사태가 10곳 발생해 불국사 경내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산사태가 우려된다. 다만 현재까지 불국사 경내에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녹색연합은 특별한 복구 조치 없이 토함산이 2년 넘게 방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사태 방지 및 복구 주무부처는 산림청이지만, 국립공원 관리주체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다.

녹색연합은 “장마와 태풍이 오기 전에 이미 발생한 산사태를 조치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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