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솜 피는 날', 박원상X우미화와 기억하고 기록하는 4·16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2024. 5. 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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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목화솜 피는 날'은 배우 박원상, 우미화, 조희봉 그리고 신경수 감독과 함께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하고 기록해 가는 영화다. 

1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목화솜 피는 날'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기자간담회에는 신경수 감독, 박원상, 우미화, 조희봉이 참석했다.

'목화솜 피는 날'은 10년 전 사고로 죽은 딸과 함께 사라진 기억과 멈춘 세월을 되찾기 위해 나선 가족의 이야기다. 영화 제작사 연분홍치마(연분홍프로덕션)와 (사)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함께 기획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장편 극영화'다. 5월 22일 개봉.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목화솜 피는 날'은 딸을 잃고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이 담겼다. 아빠, 엄마 그리고 이들과 각각 연계된 인물들이 그 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병호(박원상)는 세월호 참사로 딸 경은을 잃은 슬픔, 딸을 놓지 못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과 뜻이 맞이 않아 갈등을 겪었던 이들과 좁히지 못한 의견차는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순간에도 딸에 대한 그 기억, 딸을 찾아야 한다는 그 애타는 마음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이런 병호의 모습과는 조금 달리 보이는 아내 수현(우미화)의 모습도 또 다른 방법으로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의 방식으로 딸을 잃고 살아가는 엄마였다. 병호와 달리, 집밖에 나가서 활동하지 않고 집 안에 있다. 그녀만의 이유 있는 삶, 이에 공감하게 되는 순간이 서서히 펼쳐진다. 
 
'목화솜 피는 날'은 극 후반, 병호와 수현의 극한의 감정을 보여준다. 이전까지 침착하게, 덤덤하게 그려내면서 감정을 강요 받지 않는다. 덕분에 더 객관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생각,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감정을 조용히 뒤따르게 된다. 격정적인 감정만 떠올릴 법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다큐가 아닌, 극 영화로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병호, 수현의 감정을 통해 결국 터져나오는 2014년 4월 16일의 아픔이 터진다. 병호와 수현과 기억하는 4월 16일이 '목화솜 피는 날'에 담겼다.

신경수 감독은 '목화솜 피는 날'의 연출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10년 전을 떠올렸다. 그는 "그날 해야하는 중요한 일이 방송을 내야하는 일이었다. 전혀 뉴스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10년전 4월 16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신 감독은 "그 기억이 아프게 남아 있었다"라면서 "'언젠가 세월호로 드라마를 해야지'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침, 재작년에 연분홍치마에서 영화 제작 기회를 주셨다. 극 영화를 맡아달라고 했다. 고민하던 찰나에, (세월호) 선채 내부 촬영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 감독은 '목화솜 피는 날'이 어떤 영화가 되길 바라는지 묻자 "굴곡이 많고, 앞뒤로 왔다갔다하지만 우리는 한발짝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신경수 감독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이번 영화가 대본 작업부터 쉽지 않았다고했다. 그는 "유가족도 있고, 세월호에 대해서 너무 지겹다 그만 얘기하자는 분들도 있을 테고. 작가님하고 가장 중요하게 놓쳐서 안된다고 생각한게, 이 이야기가 담고 있는 슬픔, 아픔을 우리만 가져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방법으로 인물 표현, 사건 표현할때 거리를 두려고 했다. 이야기 슬프고 아프지 않은게 어려운데, 최대한 담담하게 담아내려고 했다. 그래야 10년의 세월을 담기 어렵겠지만, 객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세월호 아파하는 사람도 지겨워하는 사람도 한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극을 통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아픔을 전한 박원상, 우미화도 작품에 대한 애정과 관객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박원상은 이번 작품이 본격적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상업 장편영화라고 했다. 그는 기록, 기억을 강조하면서 "이번에 작업을 한 '목화솜 피는 날'이 마중물 되어서, 세월 흘러도 또 다른 시선으로 2014년 4월 16일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원상은 "이번 영화가 22일 개봉하는데, 최대한 많은 분들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우미화는 "아프고 슬픈 이야기인 거는 맞다"라면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다"라고 '목화솜 피는 날'을 설명했다. 그는 "손 내밀고 손 잡아주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 널리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조희봉은 "(세월호 참사 후) 10년 이 삶을 살아온 사람으로 부채 의식, 충분히 애도 하지 못한 마음이 있다"라면서 "저는 오늘, 여기 계신 분들도 영화 보셨을 테니까 마음 편안한 게, 말씀 더 드릴 필요가 있나 싶다. 같이 느끼는 지점이 특별했다. 저한테 선물같은 작품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면서 이번 작품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감독, 배우들도 함께 기억하고, 기록한 영화이길 바란 '목화솜 피는 날'.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2014년 4월 16일을 어떻게 기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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