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뚫린 마구령터널…영주·영월·단양 이젠 이웃동네로 상생발전

영주 단산~부석사간 도로 개통, 영주시내~부석 남대리 40분 만에

13일 영주 부석사~남대리간 마구령터널 개통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버튼을 누르고 있다. (경북도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영주~단양~영월을 잇는 마구령과 고치령은 소백산의 대표적인 고갯길이다.

백두대간에서 소백산 사이에 있는 험준한 고개로 소문나 있다. 두 고개는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사람과 물자가 오가던 길로, 보부상들의 애환도 함께 안고 있는 영남 지방의 옛길이다.

장사꾼들이 말을 타고 다녔던 고개라 하여 마구령이라 전해지며, 경사가 심하여 논을 매는 것처럼 힘들다 하여 매기재라고도 불린다.이 마구령은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강원 영월, 충북 단양을 연결하는 단산~부석사 간 도로가 13일 정식 개통됐다.

이 도로는 연장 10.45㎞에 사업비 1285억원이 투입돼 완공됐다. 2016년 8월 1일 공사가 시작돼 4월 부터 임시로 사용됐고 이날 8년만에 개통됐다.

특히 3.03㎞에 이르는 마구령 터널은 영주 시내에서 남대리까지 1시간 10분이 소요되던 이동시간을 40분으로 단축시킨다. 또 터널을 터널을 통과하면 국가지원지방도 28호선을 통해 강원도 영월군과 충북 단양군으로 바로 연결된다.

이 도로는 기존에 지방 도로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주민 불편 해소와 국비 확보를 위해 경북도의 지속적인 건의로 2008년 국가지원지방도로 승격 시켰고 이후 지역 정치권과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사업 추진이 성사됐다.

해발 800m에 이르는 마구령 고갯길은 급경사, 급커브 뿐 아니라 기상 상황에 따라 폭우, 폭설 시 상습적으로 교통이 끊기어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안겼다.

영주~단양~영월을 잇는 단산~부석사간 도로(마구령터널)이 13일 개통됐다.(경북도 제공)

터널 개통으로 기존 마구령 옛 길은 백두대간 생태 복원 사업 추진으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영주시는 이날 개통으로 지역에서는 편리한 교통 접근성을 비롯해 인근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에서 장릉, 청령포, 김삿갓 계곡 등 관광지 벨트가 조성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날 도로 건설공사 개통식을 개최했다.

개통식에는 이철우 도지사, 임종득 국회의원 당선인과 영주시장, 영월군수를 비롯한 각 지역 의원과 기관 단체장,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마구령터널 개통으로 경북 강원 충북 3개 지역이 힘을 합쳐 중부권 상생 및 균형발전과 함께 관광산업 발전 효과도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마구령 터널 개통을 위해 많은 협조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관계자 여러분께 영주시민을 대표하여 감사드린다”며 “마구령 터널이 우리의 밝은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 되어, 3도가 함께 새로운 발전을 향해 쭉쭉 뻗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소백산 자락의 경북 영주시에서 북쪽의 충북 단양군으로 넘어가는 길은 크게 3개가 있다. 가장 잘 알려진 고개는 죽령이고 나머지는 마구령(820m)과 고치령(770m)이다.

행정구역으로 경북 영주시에 속하는 마구령과 고치령은 험준한 고갯길로 유명하며 예로부터 경상-충청-강원이 만나는 매개 역할을 했던 곳이다. 마구령 터널 개통으로 기존 마구령 옛길은 백두대간 생태복원 사업 추진으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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