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삽자루’ 별세에…“제게는 은인이고 스승” 추모 물결

김동환 2024. 5. 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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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강생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이 같은 응원 영상으로 힘을 불어 넣었던 스타 수학강사 '삽자루' 우형철씨의 별세에 그를 추모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수학뿐 아니라 인생을 배웠던 것 같다"며 "이제는 편하게 쉬시라"고 글을 남겼고, 다른 누리꾼은 "수학을 놓고 싶었을 때 우연히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수학에 정을 붙일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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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수학강사 ‘삽자루’ 우형철씨 13일 별세…향년 59세
과거 ‘항상 네 옆에 있을게’ 수강생 격려 영상 화제…온라인 조문 이어져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홈페이지 조문 게시판에 이어진 누리꾼들의 ‘삽자루’ 우형철씨 추모글. 장례식장 홈페이지 캡처
 
“○○아, 63빌딩이 보이니? 우뚝 선 저 모습, 네 성적이야 생긴 게 뭐라고 쓰여 있어? 1등급이라고 쓰여 있지? 네가 노력한 결과가 분명히 1등급으로 나타날 거란다. 믿냐?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해라! 알았지? 11월을 따뜻하게 만들자! 나는 너의 스승, 너는 나의 제자, 항상 네 옆에 있을게, 고사장에서 너, 잘 문제를 푸는 너를 바라보고 있을게 파이팅!”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강생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이 같은 응원 영상으로 힘을 불어 넣었던 스타 수학강사 ‘삽자루’ 우형철씨의 별세에 그를 추모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강의 자리에 실제 ‘삽’을 들고 와 삽자루라는 예명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홈페이지 온라인 조문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4시50분 기준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들의 글이 330여개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수학뿐 아니라 인생을 배웠던 것 같다”며 “이제는 편하게 쉬시라”고 글을 남겼고, 다른 누리꾼은 “수학을 놓고 싶었을 때 우연히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수학에 정을 붙일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도 “수학을 포기했던 제가 선생님 덕분에 한의대에 들어가 한의사가 됐다”며 “제게는 은인이고 스승이셨다”고 글을 남겼다.

이 외에도 “고등학교 시절 수학이 제일 싫고 자신 없었는데, 강의를 듣고 빛을 본 것 같다”며 스승의날을 앞두고 ‘별’이 됐다는 말로 먹먹한 심정을 드러내는 등 고인을 애도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페이스북 등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나마 찾을 수 있는 고인의 수강생 응원 영상은 낮은 화질로 당시의 모습을 명확하게 볼 수는 없지만, 수강생에게 힘을 불어넣는 강단 있는 목소리는 그대로 남아 있다.

유족 측에 따르면 우씨는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59세. 사망 원인은 유족의 의견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입시업계에서 수학강사로 이름을 널리 알린 우씨는 2017년 자신이 속해 있던 입시업체 이투스교육(이투스)이 ‘댓글 알바를 고용해 경쟁 학원이나 강사를 깎아내리는 글을 작성하고 검색 순위를 조작하는 마케팅을 한다’고 폭로했다. 우씨는 입시 학원가의 댓글 조작 관행을 고발하고, 조작에 반대하는 다른 강사들과 ‘클린인강협의회’를 결성한 바도 있다.

우씨의 폭로로 수사기관이 수사에 나서 2021년 대법원은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투스 김형중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투스 온라인사업본부장 정모씨도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우씨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신촌 장례식장 17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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