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 2% 하락, 목표주가 '하향'… 라인야후 악재 본격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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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이끄는 테크 기업의 오늘을 전합니다.
일본의 라인야후 강탈 이슈에 시큰둥했던 네이버(NAVER) 주가가 2% 넘게 떨어졌다.
이날 대통령실은 라인야후 사태에 "우리 기업의 의사에 조금이라도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선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네이버의 추가적 입장이 있다면 정부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라인야후 지분 매각 불확실성을 반영해 네이버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25만5000원으로 12%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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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래를 이끄는 테크 기업의 오늘을 전합니다.
일본의 라인야후 강탈 이슈에 시큰둥했던 네이버(NAVER) 주가가 2% 넘게 떨어졌다. 올해 1분기 호실적 효과가 사라진 가운데 라인야후 지분 매각 시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한 증권사가 나온 점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13일 증시에서 네이버는 전거래일보다 2.28%(4300원) 떨어진 18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지난달 말 주가로 돌아갔다. 52주 최저가인 17만8000원보다 3.5% 높은 수준이다.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배권 포기 압박에 따른 악재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모습이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 요구에 따라 일본 합작사 A홀딩스 지분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 50%씩 보유한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모회사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A홀딩스 지분을 1주라도 넘기면 라인야후 지배권을 상실한다. 아직 네이버는 지분 매각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라인야후 사태에 "우리 기업의 의사에 조금이라도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선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네이버의 추가적 입장이 있다면 정부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일각의 반일 조장 프레임은 국익을 훼손하고 우리 기업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같은 날 네이버 노동조합은 지분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조는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라인야후 지분 매각 불확실성을 반영해 네이버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25만5000원으로 12% 하향했다. 올해 PER(주가수익비율) 전망치는 33배에서 29배로 낮췄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임희석 연구원은 "라인야후 지분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2025년 순이익에 대한 하향이 불가피하며,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 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네이버가 라인야후에 대한 실질적인 지분율 32%를 모두 매각한다면 2025년 순이익이 15~20%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A홀딩스를 통한 네이버의 지분법 이익은 2541억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까지 연간 지분법 이익을 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매각 대금을 이용한 글로벌 M&A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나 이것만으로 리레이팅(재평가)이 되기는 어렵다"며 "2021년 왓패드, 2022년 포쉬마크 등을 인수했으나 이익 기여는 여전히 미미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라인야후의 성장 둔화와 시너지 실패 등을 고려하면 네이버가 지분 매각을 통해 거액의 현금을 확보하는 게 이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A홀딩스 지분 일부를 처분하고 2대주주로 남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쿄증시에서 라인야후 주가는 올 들어 25% 하락하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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