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도 출근중?…지하철로 들어오는 ‘새들과의 전쟁’

권나연 기자 2024. 5. 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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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역사 안으로 비둘기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야생 조류 차단 시설이 설치될 전망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버드 스파이크 등을 설치해 역사 내 조류 유입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역사 내 비둘기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모이를 주거나 음식물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등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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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버드 스파이크 등 설치
사흘에 한번 비둘기 불편 민원 접수돼
역 근처에서 먹이 주는 행동 자제해야
7호선 도봉산역에 설치한 버드스파이크 모습. 서울교통공사

서울 지하철 역사 안으로 비둘기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야생 조류 차단 시설이 설치될 전망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버드 스파이크 등을 설치해 역사 내 조류 유입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버드 스파이크는 플라스틱판에 강철로 된 핀을 꽂아 건물에 조류가 앉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다.

비둘기는 사흘에 한 번꼴로 지하철 역사 안으로 들어와 시민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2023년 1월∼올해 1월 접수된 비둘기로 인한 불편 민원은 131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역사 안에 들어온 비둘기 처리를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비둘기 유입은 2호선 합정역, 신도림역, 왕십리역 순으로 많았다.  

이런 이유로 올해 1월 합정역 곳곳에 독수리 사진이 붙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역무원들이 비둘기를 쫓기 위한 용도로 상위 포식자인 독수리 사진을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에서 농작물을 망치는 새를 쫓기 위해 세워둔 ‘허수아비’ 용도인 셈이다. 하지만 조류 전문가들은 비둘기가 독수리의 모습이 사진임을 학습하면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철저한 조류 차단을 위해 공사는 ▲상계역 ▲도봉산역 등 5개역에 버드 스파이크를 우선 설치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지상 역사에 그물망과 버드 스파이크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앞서 2021년 8월에 4호선 노원역 내 조가선 앉은 비둘기를 쫓으려다 청소용 밀대가 접촉돼 전차선이 단전되고 중대재해가 발생할 뻔한 사례가 있었다. 조가선이란 전차선이 늘어지지 않게 고정하는 선이다. 또 2022년 4월 신도림역에서는 시민이 머리 위로 날아오는 비둘기를 피하려고 고개를 숙이다 게이트 모서리에 부딪혀 눈 부위가 찢어지기도 했다.

공사는 버드 스파이크와 함께 35개 지하철 역사 출입구 인근에 조류기피제와 음파퇴치기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지하철역 근처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안내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역사 내 비둘기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모이를 주거나 음식물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등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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