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野 '尹 소주' 발언 비판에 "뜻 폄훼 유감"

"해프닝으로 가게 매출 올라간다면 기쁜 일"
"저출생 수석실 설치 지시, 해결 의지 보인 것"

대통령실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소주 발언'을 두고 야당이 비판하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수산물 가게 상인과 대화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물가 점검차 방문한 전통시장에서 "소주만 있으면 딱"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야당 비판에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지엽적인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장만을 가지고 침소봉대해서 청년 사장을 격려하고, 또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던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인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한 수산물 가게에서 멍게를 보고 "여기에 소주만 한 병 딱 있으면 되겠네"라고 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논평을 통해 "혹독한 경기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상인 앞에서 술안주부터 떠올린 대통령의 모습은 대파 가격에 대한 몰이해만큼이나 답답하다.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은 술이 아니라 위로와 공감, 책임 있는 말 한마디였다"며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도 당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또 사고를 쳤다"며 "서민들의 애환을 살펴보겠다며 방문한 전통시장에서 멍게를 보더니 소주 한 병 생각이 났다는 윤 대통령. 취중진담이라고 그의 지나친 술 사랑이 국민들을 황당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 가게가 젊은 상인, 청년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어머니가 같이 나오셔서 대통령을 반갑게 맞이해 주시기도 했고 대통령께서도 사장님을 격려하면서 덕담을 주고받는 과정이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소탈한, 격의 없는 대화를 하고 모두가 현장에서 웃으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또 이 해프닝으로 인해서 그 가게의 매출이 올라간다면 그 또한 기쁜 일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저출생 수석실 설치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저출생대응기획부' 얘기가 지난 대통령 기자회견 당시에 나왔고, 대통령실 내에도 저출생 문제를 전담할 수석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기존의 수석실 내에서 저출생 문제를 담당할 수도 있지만 국가가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수석실을 따로 만들어서 전담하게 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적임자를 찾아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저출생 수석실을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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