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여의도 34배' 태운 캐나다 대형 산불…주민 수천 명 대피

이지현 기자 2024. 5. 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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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여의도 면적의 34배를 넘게 태우면서 확산하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는 산불 피해 면적이 4136ha에 달하며, 이로 인해 이 지역 북동부의 노던 로키스와 포트 넬슨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이 산불로 1500만ha 이상의 면적이 불에 타고 소방관 8명이 사망했으며 주민 23만명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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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여의도 면적의 34배를 넘게 태우면서 확산하고 있다. 인근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고 화재 연기가 미국에까지 퍼져 미네소타 주에도 대기질 경보가 내려졌다.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 상황 악화도 우려된다.

10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포트 넬슨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붉게 타오르고 있다. 2024.05.10 /로이터=뉴스1

12일(현지시간) 로이터,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캐나다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날 1만ha(헥타르, 1ha=1만㎡)의 면적으로 확산했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290ha)의 34배에 달하는 크기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는 산불 피해 면적이 4136ha에 달하며, 이로 인해 이 지역 북동부의 노던 로키스와 포트 넬슨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롭 프레이저 노던 로키스 시장은 강풍으로 나무가 송전선 위로 쓰러지면서 산불이 시작됐다며 포트 넬슨과 인근 지역 주민 35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 마을은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의 가뭄을 견디고 있다"며 "산불을 통제하는 것이 극도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밤사이 선선한 날씨가 산불의 확산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됐지만, 오후에 또다시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 불길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여의도 면적의 34배를 넘게 태우면서 확산하고 있다. /사진= X(엑스·옛 트위터) 영상 캡처

노던 로키스로부터 7㎞ 떨어진 원주민 거주 지역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특히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와 맞닿아 있는 앨버타 주에 위치한 석유 허브 포트 맥머리 인근 등에서도 43건의 산불이 발생해 대피령이 발령됐다. 이 지역에서 산불 면적은 6579ha까지 넓어졌다. 포트 맥머리는 삼림 지대에 위치한 곳으로 2016년에도 산불로 인해 건물 2500채가 파괴되고 9만명이 대피한 적이 있다.

앨버타주 당국은 소방대원 6명, 헬리콥터 13대와 화재 진압용 항공기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풍과 가뭄으로 인해 불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기상학자들에 따르면 당분간 비 예보도 없어 조기 진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연방 정부는 특별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번 산불로 인한 연기가 캐나다 서부 대부분 지역에 확산하면서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밝혔다. 이 산불로 인한 연기는 남쪽으로도 확산하면서 미국 미네소타주에서는 올해 첫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abc뉴스에 따르면 이 연기는 미국 몬태나주와 위스콘신주에도 도달했다.

지난 11일 앨버타주에서 산불로 인한 연기가 도시를 뒤덮고 있는 모습이다. /AP=뉴시스

캐나다는 현재 엘니뇨 현상으로 전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겨울 캐나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눈이 적게 내리거나 아예 내리지 않는 등 이상 기후 현상을 겪었다. 현재도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 극심해지는 여름이 오면 또다시 대형 산불이 발생할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캐나다에서는 기온이 높아지는 5월에서 10월 사이 대형 산불이 많이 발생한다.

지난달 하르짓 사잔 캐나다 비상대책부 장관은 올해 캐나다의 산불이 작년 산불보다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산불은 더 이른 시점에 시작해서 늦게 끝나고, 피해가 폭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해 5월 시작한 산불로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다. 이 산불로 1500만ha 이상의 면적이 불에 타고 소방관 8명이 사망했으며 주민 23만명이 대피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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