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10배 오르더니...솔라나는 왜 평범해졌을까 [코인브리핑]

한영준 2024. 5. 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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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나 올린 밈코인이 오히려 솔라나 발목 잡는 중"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더리움 킬러'로 주목 받으며 6개월 동안 10배 넘게 오른 솔라나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솔라나를 끌어올린 강점들이 현재는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강점이 약점 된 솔라나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기준 솔라나(SOL)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0% 떨어진 140.6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오후 한때 138달러까지 떨어지며 140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이다.

이더리움처럼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솔라나는 이더리움보다 초당 거래량이 200배 이상 빠르고 수수료도 저렴해 '이더리움의 대체자', '이더리움 킬러'로 불렸다. 특히, 밈 코인(인터넷 유행 코인)과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2023년 9월 18일 18.80달러에서 2024년 3월 18일 202.52달러로, 6개월 새 10배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약 3배, 이더리움은 2.5배 상승했다. 덕분에 솔라나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바이낸스코인(BNB)에 이어 시가총액 5위의 가상자산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4월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세를 받으면서 솔라나의 강점이 약점이 됐다.

국내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 쟁글의 장경필 리서치센터장은 "밈 토큰의 유행과 네트워크의 거래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솔라나의 강점은 오히려 독이 돼 스팸성 트랜잭션을 포함한 거래 요청이 폭증했고, 솔라나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렸다리면서 솔라나 생태계의 거래소인 주피터에도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지적했다.

비자는 "솔라나 생태계에서 거래되는 스테이블코인의 90% 이상이 인위적인 거래"라며 "이런 거래가 시장 조성, 유동성 제공, 차익 거래에 주로 사용되고, 전통적인 결제 활동은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솔라나는 이더리움을 꺾고 스테이블코인 이체 거래량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솔라나 생태계에서 주목 받던 탈중앙 금융 프로젝트인 카미노(Kamino)가 토큰 에어드롭(무상분배) 과정에서 일정을 미리 공개하면서 초기부터 참여했던 투자자들의 이탈도 가속화됐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수차례 네트워크 중단이 벌어지는 등 안정성 문제를 반복해서 노출하고 있다"라며 "이는 솔라나 네트워크를 기반한 분산금융(De-Fi)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낮추고, 금융 인프라로서의 취약점으로 받아들여진다"라고 정리했다.

■"안정성·다변화 성공하면 시총 3위도 가능"
이미 플랫폼 블록체인으로 자리를 잡은 이더리움을 솔라나가 잡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회의론도 커진다. 장경필 센터장은 "이더리움은 리도와 같은 대규모 스테이킹(참여 보상)을 통해 예치금액을 높게 유지할 수 있고, 확장성 문제도 레이어2 솔루션을 통해 개선되고 있다"라며 "솔라나가 이더리움보다 특정 기술적 측면에서 우월할 수 있지만, 이더리움이 긴 역사를 통해 쌓아온 신뢰,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통합, 그리고 꾸준한 기술적 발전이 시가총액과 총예치금액(TVL)에서 큰 차이를 만들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최화인 에반젤리스트도 "이더리움은 솔라나에 비해 속도와 수수료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네트워크 안정성이 뛰어나, 새롭게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유동성을 활용하고자 하는 전통 금융권 역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솔라나가 지금까지 성공했던 문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한다. 장 센터장은 "솔라나는 지금까지 네트워크 셧다운, FTX 파산 등 많은 리스크에 노출되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부분의 위기를 극복하고 현재의 위치까지 왔다"라며 ""네트워크 안정성도 이달 27일 경 업그레이드를 통해 극복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사이클 안에 테더와 바이낸스코인을 제치고 시가총액 3위를 달성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최 에반젤리스트는 "솔라나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성장은 자산의 유동화, 특히 분산금융 일변도의 네트워크 생태계를 다변화시키는 것이 지속적인 가격 상승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블록체인 컨설팅기업 디스프레드의 이원준 시니어 컨설턴트도 "향후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확장성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면, 솔라나가 다시 한번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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