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충전기 수천개 추가한다지만···“AI 전력도 부족”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4. 5. 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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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사업부 인력을 해고하는 등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 확대 속도를 늦추겠다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열흘 만에 입장을 바꿔 올해 충전소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를 비롯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주 투심과 이어질 수 있는 발언이지만, 결국 인공지능(AI) 시대에 전력 소비가 AI 관련 사업들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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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 “올해 수천개 충전기 만들 것”
충전소 부지 확대만 5억달러 넘게 투자 계획도
속도조절 내세우며 관련 팀 해고 이후 입장선회
증권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주 투자 신중해야”
AI관련 인프라 전력도 부족...전기차는 후순위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전기차 충전 사업부 인력을 해고하는 등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 확대 속도를 늦추겠다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열흘 만에 입장을 바꿔 올해 충전소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를 비롯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주 투심과 이어질 수 있는 발언이지만, 결국 인공지능(AI) 시대에 전력 소비가 AI 관련 사업들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10일(현지시간) SNS 서비스 엑스(X)에 “거듭 얘기한다. 테슬라는 올해 수천 개의 새 충전기를 새로 만들기 위해 우리의 슈퍼차저(충전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5억달러(약 6855억원)를 훨씬 넘게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새로운 부지와 (슈퍼차저) 확대에만 들어가는 비용일 뿐, 운영 비용은 넣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4월 말 슈퍼차저 인프라 담당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와 500여명의 슈퍼차저팀 관련 인력 대부분을 해고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는 여전히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새로운 위치에 대해서는 더 완만한 속도(slower pace)로 추진하고, 기존 위치의 100% 활용과 확장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속도 조절’에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NACS)을 따르고 충전소도 함께 쓰기로 합의했던 다수의 자동차 업체의 불안감이 커졌다.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머스크가 이같은 발언을 내놓은 뒤 이달에만 주가가 6% 하락했다. 여기에 경쟁 관계인 다른 충전소 설치·운영업체들이 충전소 부지 등 공격적으로 부동산 인수 입장을 내세우면서 머스크 CEO는 속도조절론을 번복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머스크 CEO의 전기차 충전소 확대 발언 자체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주에 관심을 쏟는 것을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전 세계의 전력 인프라가 한정된 상황에서는 결국 AI 관련 전력 인프라 확대로 자원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통상 구글 검색을 통해 소모하는 전력이 건당 0.3와트시(Wh)인 반면, 챗GPT는 구글 검색보다 10배가 더 많은 2.9Wh를 소비한다.

여기에 AI를 통한 이미지 생성과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챗GPT의 영상 AI ‘소라’ 등이 본격화하면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는다. 이미 이미지 생성은 텍스트를 생성하는 데 반해 60배가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AI 혁명이라고 불리는 산업 대개조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 모두 AI 투자에 집중하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전기차나 전기차 인프라 등과 관련한 전력은 AI 관련 전력 중요성에 비해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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