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동 장기화’… 환자들, 지역 종합병원 명의 찾아 수술받아

2024. 5. 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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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공의 파동이 장기화하고 이에 따라 진료업무 과중으로 교수 휴진이 겹치는 등 대형 대학병원들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

수도권 대형병원들뿐만 아니라, 부산의 대학병원들 역시 전공의 파동으로 파행 운영되면서 대학병원 환자들이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같은 지역 내 중견 종합병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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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종합병원 “전체 수술환자 20.2%가 외지인”
대학병원에서 수술 기다리던 암환자들도 전원해
김건국 간담췌외과 교수가 진료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온종합병원
최근 전공의 파동이 장기화하고 이에 따라 진료업무 과중으로 교수 휴진이 겹치는 등 대형 대학병원들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방의 중증질환자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에서의 수술만 고집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거주지 인근 중견 종합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은 전공의 파동 이후 대학병원에서 전원해 온 월평균 환자 수가 평소보다 50%가량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김건국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의 진료 사례를 보면 지난 2월 29일 첫 진료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수술환자의 20%가 타지역 전원 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수술환자 84명 가운데 15.5%인 13명이 췌장암(5명), 담낭암(4명), 담관암(3명), 간암(1명) 등 악성 암 수술환자였다.

수도권 대형병원들뿐만 아니라, 부산의 대학병원들 역시 전공의 파동으로 파행 운영되면서 대학병원 환자들이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같은 지역 내 중견 종합병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경남에 사는 A씨(65, 남)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에 시달리다가 지난달 4일 창원의 한 병원에서 총담관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곧바로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수술받으려 했으나 전공의 파동으로 여의치 않자, 부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음이 급했던 A씨는 지난달 15일 김건국 간담췌외과 교수를 찾아가 최종 총담관암 확진을 받고 입원했다. A씨는 김 교수로부터 ‘유문-보존 췌두부십이지장 절제술(PPPD)’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60대 남성 B씨는 B형 간염 보균자여서 주기적으로 경과 관찰 중 지난해?12월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복부 초음파상 이상소견이 발견돼 간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서울아산병원에서 항암 치료 후 부산의 해당 대학병원에서?지난 3월 수술 예정이었으나 전공의 파동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B씨는 김건국 간담췌외과 교수로부터 왼쪽 간 절제술·담낭절제술 받고 회복 중이다.

50대 여성 C씨는 부산지역 대학병원에서 경피경간담낭배액술을 통해 담관염과 담낭염 진단을 받고 수술받으려 했다가 역시 전공의 파동으로 늦어지자 지체 없이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에서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받고 퇴원했다.

50대 여성 D씨도 수개월간 상복부 팽만감, 소화 불량 등의 증상으로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담낭염과 담낭결석 진단을 받고 수술하려 했으나 대학병원의 치료 제한 조치로 인해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에서 복강경 담낭절제술 받고 회복했다.

김동헌 병원장은 “혈액종양내과와 간담췌외과, 췌장담도내과, 호흡기내과, 신경외과 등 암이나 증증응급환자를 진료하는 전문 진료과에 전원 건수가 몰렸다”며 “이는 환자들이 병원 규모가 아닌 대학교수 출신의 명의를 찾아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공의 파동으로 국민의 불편이 상당하지만, 이처럼 지역 중견 종합병원들의 높은 진료 수준이 알려지게 된 점은 무척 반가운 일”이라며 “앞으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중환자 쏠림현상을 해소하고 지방의료 발전을 꾀하는 정부의 정책 배려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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