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심사 앞둔 대구은행, 주담대 확대에 건전성·자본비율 악화

김도엽 기자 2024. 5. 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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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전환 심사를 앞둔 DGB대구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심사에 맞춰 내부통제 고도화를 내세우는 한편 전환 이후를 내다보며 주담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이 악화되고 있으나 대구은행은 한동안 주담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올해 7~9%의 자산 고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주담대 비율이 여전히 낮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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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그래픽=윤선정

시중은행 전환 심사를 앞둔 DGB대구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국구 영업을 위해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가파른 자산 확대로 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악화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금융위원회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구은행이 증권계좌 불법개설 문제에서 비롯한 내부통제가 심사의 중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은행은 심사에 맞춰 내부통제 고도화를 내세우는 한편 전환 이후를 내다보며 주담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시중은행으로 영업기반 확대는 물론 성장성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3월말 기준 11조8033억원으로 지난해말(10조5511억원)에 견줘 11.9% 늘었다. 1년 전(8조9349억원)과 비교하면 32.1% 늘면서 같은 기간 기업대출 증가율(6.0%, 1조9109억원)을 크게 앞섰다. 전체 원화대출 중 주담대 비중도 17.7%에서 21.2%로 3.5%포인트(P) 뛰었다.

저금리 정책이 먹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대구은행이 지난 2, 3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 평균금리는 각각 3.61%, 3.66%로 주담대를 취급하는 국내 16개 은행 중 최저를 나타냈다. 지난 1월에도 경남은행, 카카오·케이뱅크(3.7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3.78%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내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것이다.

주요 은행 주담대 평균금리/그래픽=윤선정


양이 급증했지만 질은 악화됐다. 지난해 1분기 0.27%였던 가계대출 연체율은 1년 새 0.20%P 오른 0.47%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충당금 전입액도 237억원에서 99% 늘어난 47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0.05%P 상승하고, 관련 충당금 전입은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빠른 자산 성장에 자본적정성도 악화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6.53%에서 올 1분기 말 16.40%로 1분기 만에 13bp(1bp=0.01%P) 나빠졌다.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8bp 내린 13.51%를 기록했다. 모회사인 DGB금융의 자본적정성은 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이 악화되고 있으나 대구은행은 한동안 주담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올해 7~9%의 자산 고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주담대 비율이 여전히 낮아서다. 대형은행의 주담대 비중은 33%다.

특히 주담대는 기업대출보다 부실 가능성이 작고 담보도 확실해 자본비율 하락에 미치는 영향이 덜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주담대 위험가중치 평균은 15.2%로 중소기업(45.5%)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DGB금융은 떨어지는 CET1비율 관리를 위해 비은행 계열사의 위험가중자산(RWA)을 줄이고 대구은행의 자산확대에 쓰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BIS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 10일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신종자본증권은 BIS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금융권에서는 자본 확충 방법으로 흔히 쓰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의 최근 자본비율에서 가장 우려가 큰 부분이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라며 "하이투자증권의 자산 여력을 줄이고 대구은행이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을 키우는 방법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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