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QWER·맨스티어의 성공…장르 팬은 배가 아프다

곽현수 2024. 5. 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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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오랜만에 주요 음원 차트에 여성 밴드와 랩 듀오의 음악이 상위권에 안착했지만 정작 해당 장르의 팬들은 심기가 불편하다. 이들을 밴드이자 래퍼로서 인정해야 하는가를 두고도 의견이 갈린다.

이런 논쟁에 휩싸인 두 팀은 바로 QWER과 맨스티어다. 먼저 QWER은 유명 유튜버 김계란이 최애의 아이들 프로젝트를 통해서 결성한 밴드로 스트리머 출신이 3명(쵸단, 마젠타, 히나), 일본 걸그룹 NMB48의 한국인 멤버였던 시연으로 구성됐다.

일회성 혹은 유튜브 세상 안에서만 통할 것 같던 QWER의 음악은 곡 발매와 동시에 꽤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들의 데뷔곡 'Discord'(디스코드)는 멜론 TOP100 차트 일간 30위, 유튜브 뮤직 한국 인기곡 TOP100에서도 14위를 차지했다.

최근 발매한 '고민중독'도 멜론 TOP100 차트에서 현재 4위, 유튜브 뮤직 주간 인기곡에서도 아이브의 '해야' 바로 밑인 2위를 기록 중이다. 여성 멤버로만 구성된 걸밴드가 이만한 성적을 거둔 것은 이들이 이미 쌓아놓은 인지도를 감안해도 이례적이다.

유튜브 채널 '뷰티풀 너드'에서 부캐릭터로 탄생한 맨스티어도 최근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맨스티어는 지난 2021년부터 '은행을 털어', '불편하면 자세를 고쳐앉아 (feat. 가오가이)' 등의 싱글을 냈지만 여기까지는 래퍼들이 웃고 넘길 수 있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런데 최근 신곡 'AK-47'이 발매되고 기류가 변했다. 이들의 곡이 멜론 최신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4주 동안 9위, 유튜브 주간 인기곡 차트에도 8위에 오르면서 "개그맨 두 명이 국힙(국내힙합)을 평정했다"는 여론이 일었다.

여기에 일부 래퍼들이 맨스티어의 행보를 두고 "선을 넘었다"며 불쾌한 반응을 내비쳤고 pH-1은 디스 곡을 발표, 맨스티어가 여기에 맞불을 놓으면서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맨스티어가 국힙판을 진짜로 휘저은 모양새가 된 것이다.

이처럼 QWER와 맨스티어 두 팀은 각 장르에 오래 충성을 바쳐온 팬들을 건드린 셈이 되고 말았다. 한 팀은 여성 스트리머 위주, 또 다른 팀의 본래 정체성은 개그맨들이다 보니 각 장르의 팬들은 이들의 선전이 탐탁지 않다.

하지만 대중의 선택을 받아 차트에서 성적을 거두니 각 장르의 팬들이 이들을 부정하는 주된 논리는 이들의 출신 성분을 건드리는 것에 그친다. 필연적으로 "어디 근본도 없는 것들이"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OSEN
그렇다면 이들이 차트에서 거두는 성적, 그와 반비례하며 커지는 부정적인 여론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박송아 대중문화 평론가는 우선 QWER의 인기에 대해 "이들은 J-POP과 애니메이션의 접목으로 다양성을 확대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해 팬들의 반응을 끌어냈다. 또 성장형 밴드로의 매력 요소를 갖췄다"면서 "뮤비에서 보이는 서브컬처의 의상, 장소, 프로그램 형식들을 차용하여 새롭게 표현하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동환 엠와이뮤직 대표는 QWER, 맨스티어를 향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 "음악으로 먼저 알려진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로 먼저 알려진 팀이다 보니 가수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며 "이런 반발이 크게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의 영향력이 크다는 이야기다. 또 음악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팬들이 느끼는 위기감도 크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윤 대표는 "이제 페스티벌의 성공 여부도 팬덤에 달린 시대가 됐다. 기획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중요한 건 이렇게 탄생한 팀들이 음악을 대하는 자세다. 콘셉트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음악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보여준다면 결국엔 음악 팬들도 이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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