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가 살 덜 찌는 이유는…식욕과 맞바꾼 ‘건강’

임태균 기자 2024. 5. 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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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면 정말 살이 빠질까? 이 풍문에 답이 될 수 있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영국 러프버러대와 레스터대 연구팀은 성인 약 8만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섭식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식사량이 적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어 체중이 적게 나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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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식사 거를 가능성 비흡연자보다 2배 더 높아
건강하지 못한 섭식행동이 낮은 체중의 원인

담배를 피우면 정말 살이 빠질까? 이 풍문에 답이 될 수 있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영국 러프버러대와 레스터대 연구팀은 성인 약 8만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섭식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식사량이 적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어 체중이 적게 나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이 연구결과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유럽비만연구협회(EASO) 학술대회에서 최근 공개됐다.

영국 러프버러대와 레스터대 연구팀은 13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유럽비만연구협회 학회(ECO)에서 영국 성인 8만여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섭식 행동의 관계를 분석,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식사량이 적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흡연자가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에게 영양 및 체중 관리 지원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체중과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더 낮고 금연을 할 경우 체중이 일정수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람들이 식욕과 체중 조절을 위해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다만 니코틴이 식욕을 억제하고 섭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있지만, 흡연과 음식을 먹는 섭식행동 사이의 연관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영국의 의료 자선단체 너필드헬스(Nuffield Heath)가 2004~2022년 건강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한 18세 이상 성인 8만3781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흡연과 식습관, 섭식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분석했다. 연구 대상자 가운데 흡연자는 6454명, 비흡연자는 7만7327명이었으며, 대상자들은 나이‧성별‧사회경제상황‧흡연여부 등에 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 결과, 흡연자는 식사를 거를 가능성이 연령·성별·사회경제적지위 등 요소를 조정한 후에도 비흡연자보다 2.16 배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3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는 섭식행동의 비율도 비흡연자보다 50%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흡연자는 식사 사이에 간식을 먹는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35%, 보상 또는 기분전환으로 음식을 먹는 확률은 19%, 지루함을 달래려 음식을 먹는 확률은 14% 낮았다. 또 식사 사이에 또는 디저트로 단 음식을 먹을 확률도 8~13%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흡연자는 튀긴 음식을 먹을 확률은 8% 더 높았고, 음식에 소금을 첨가할 확률은 70%, 설탕을 첨가할 확률은 36% 더 높았다. 음식을 남기는 것을 어려워할 가능성도 19% 더 높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음식에 소금과 설탕을 첨가할 가능성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남성 흡연자가 덜 건강한 식습관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흡연이 음식 섭취량 감소와 튀긴 음식 섭취, 소금·설탕 첨가 등 식단의 질 저하 등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금연 때 흡연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체중 증가의 원인을 밝히고 그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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