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00억' 일타강사 현우진, 고강도 세무조사 받은 이유는

지난해 6월 尹 킬러문항 배제 비판 글
12일 유튜브 출연해 세무조사 후일담 
"수입 60% 세금 내... 꿀릴 게 없었다"

수학 강사 현우진씨가 12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 출연해 지난해 세무조사를 받은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 유튜브 캡처

메가스터디 수학 일타(1등 스타) 강사 현우진(37)씨가 지난해 6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비화를 털어놨다. 그는 정부의 대학수학능력시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을 비판한 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12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 올라온 영상에서 현씨는 "보통은 개인을 조사하지 않는다. 나는 법인도 아니고 개인인데 그냥 (세무조사를) 왔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는 세금을 잘 낸다. (수입의) 60%가 세금으로 빠진다"고 주장했다.

현씨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을 비판해 세무조사를 받았다고 추정했다. 그는 "내가 언젠가 어떤 말을 했는데 6월 모의고사에서 '학생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게 내 요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확한 가이드가 없었고, 애들은 시키는 대로 무조건 따라야 하지 않냐"며 "이 과정을 겪어야 하는 학생들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딱 한마디 한 건데 그게 바이럴이 됐다"고 했다.

현씨는 지난해 6월 윤 대통령의 킬러문항 배제 지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애들만 불쌍하다"며 "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주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세무조사 당시 상황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당시 사무실에 있던 한 직원이 세무조사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려왔고, 현씨는 '다 보여드려'라고 답했다. 그는 "꿀릴 게 없었다"며 "컴퓨터까지 다 가져갔는데 본인들이 뭘 하는지도 모르더라. 급하게 시행하는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국세청은 지난해 6월 사교육 시장 이권 카르텔을 깨겠다며 현씨와 현씨가 속한 메가스터디, 시대인재, 종로학원 등 서울 유명 대형학원 대상 세무조사를 벌였다.

미국 스탠퍼드대 수학과 차석 출신인 현씨는 2010년부터 대치동 학원 강사로 활동했다. 2014년 메가스터디에 영입된 후 일약 스타 강사로 도약했다. 현씨의 연봉은 2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