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공원·동의보감·어린이 체험실까지… ‘지역 명소’로 떠오른 강서구 허준박물관

김승우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2024. 5. 13. 15: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순례]
허준박물관 중앙로비에는 동의보감을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김승우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구암 허준)

지난 7일 강서구의 명소로 자리잡은 허준박물관을 찾았다. 허준박물관은 구암 허준(1537~1615)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강서구 가양동(옛 양천현)에 들어서 있다.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체계화한 조선시대 명의 허준의 업적과 인간애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05년 3월 강서구가 건립했다.

박물관은 지상 1~3층 규모로 허준기념실을 비롯해 약초·약재실, 모형 내의원과 한의원, 의약기기실, 어린이체험실, 약초공원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동의보감과 허준에 관한 전시물 외에도 한의학 역사와 다양한 약재, 의약기에 대한 정보가 가득해 ‘한의학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 코너도 갖추고 있었다. 한약을 직접 갈아보고 약봉지로 싸보는 공간을 비롯해 혈자리를 직접 눌러보거나 자신의 체질을 알아볼 수 있는 코너 등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옥상정원은 그 자체로 ‘전망 명소’였다. 옥상정원에서는 바로 아래 한강은 물론 하늘공원과 멀리 북한산까지 조망할 수 있었다. 남산에 있는 N서울타워도 보였다. 건물 바로 뒤편에는 허준을 기리는 ‘구암근린공원’이 있어 걷기에도 좋았다.

이날 허준박물관에는 특별 전시인 ‘동의보감, 조선에서 세계로’가 열리고 있었다. 허준이 중국의 의학서와 치료법 등을 집대성해 1610년 펴낸 역작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지 15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다.

전시는 허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초간본과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초간본의 복제본 등을 나란히 비교 전시해 한눈에 차이를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내외에서 간행된 동의보감 관련 자료도 한곳에 모았다. 동양의학의 필독서로 손꼽히는 ‘동의보감’의 의미와 가치를 돌아보는 전시로서 그 의미가 컸다.

이번 특별전은 올해 초 허준박물관에 부임한 김충배 관장이 박정영 학예사와 함께 국립중앙도서관 등 유관기관에 긴밀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직접 발로 뛰며 기획했다. 김 관장은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자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29일까지 열린다.

허준박물관은 전시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10월에는 허준과 동의보감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허준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4월부터는 ‘치유의 문화사’를 주제로 한 ‘제15회 박물관대학’을 운영 중이다. 이달 말부터는 인문학 강의도 연다. 박물관 입장료는 1000원. 매주 월요일은 쉰다. 문의 02)3661-8686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