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재선 걸림돌은 ‘물가’···58% “현 경제 정책 반대”

윤기은 기자 2024. 5. 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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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스터티번트의 게이트웨이 테크니컬 대학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둔화 속도가 주춤한 상황에서 절반이 넘는 유권자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58%로 지난달(55%)에 비해 3%포인트 올랐다. 반면 경제 정책이 ‘도움이 됐다’고 답한 유권자는 지난달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해 28%에 그쳤다.

FT는 해당 조사 결과를 두고 “녹색 제조업 일자리 만들기와 미국의 삐걱거리는 인프라 재건을 목표로 한 ‘바이드노믹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 유권자 71%는 현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 10명 중 8명은 높은 물가를 가장 큰 재정적 문제 중 하나로 꼽았다.

고물가 이외에도 소득 수준을 걱정한다고 답한 비율은 전월 45%에서 49%로 올랐다. 같은 기간 주택 비용을 걱정한다는 응답자는 27%에서 32%로 증가했다.

각 대선 후보의 경제 정책과 관련해선 바이든 대통령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한 응답자는 43%로, 지난달(41%)에 비해 2%포인트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을 선호한 응답자는 35%에 불과했다.

블루칼라(제조업) 노동자의 이익을 누가 더 잘 대변하는지에 대한 답변은 두 후보가 40%로 같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5일간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물가가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지표가 발표된 후 나왔다. 미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지난 3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일정 기간 개인이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지출한 모든 비용)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라, 전월(2.5%)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경제 공약은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ABC뉴스·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들은 대선에서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주요 문제로 경제(88%)와 인플레이션(85%)을 꼽았다.

이 조사에서도 인플레이션을 더 잘 해결할 것 같은 대선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44%)이 바이든 대통령(30%)보다 더 많이 꼽혔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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