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조태열 “한·중 관계 변화 심각한 도전…적극 경제외교 할 것”

조태열(가운데) 외교장관이 13일 ‘중국 진출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단 공동취재단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중국 내 한국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로 1박 2일 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조 장관은 최근 한·중 경제 관계의 변화가 한국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의 기회를 활용하고 위험은 줄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경제 외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한식당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조 장관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오늘 오후에 있을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며 “외교부와 재외공관, 경제부처와 관련해 문턱이 높다든지 소통이 안 된다든지 하는 선입견을 갖고 있으면 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간의 높은 상호 의존성은 그간 양국 경제가 동반성장하고 번영하는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위험을 안고 있다는 양면성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관계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군다나 중국 경제가 기술 집약형 산업 구조로 바뀌고 있고, 또 양국 경제 관계도 과거의 상호 보완적 파트너 사이에서 이제는 경쟁하는 관계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것도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한국과 중국의 교역량과 무역량은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러분이 한·중 경협의 최일선에서 열심히 뛴 덕분”이라며 “중국 시장의 기회를 활용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도선 CJ 차이나 총재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 무역 규모는 60배 정도 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또 사드 사태 이후 마이너스였지만 중국이라는 시장 자체는 지난 30년 동안 양국 간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듯이 미래 30년 동안에도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짤 수 있고 실현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기업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어려운 사항을 청취해준다면 한국 기업들은 더 크게 성장하고 더 큰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앞으로 1년에 최소 한두 번 와서 자주 교류해주길 바란다. 특히 고위급 차원에서 자주 소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엔 조 장관과 정재호 주중대한민국대사, 유복근 경제공사 등 대사관 직원들과 윤 총재, 박요한 대한항공 중국지역 본부장, 송재용 SK차이나 센터장,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총재, 정승목 중국삼성 부총재, 이진영 LX 인터네셔널 법인장, 박용석 컴투스 중국법인 대표, 정욱진 HD 현대인프라코어 총재, 우병권 우리은행(중국) 법인장, 황영신 LG화학(중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