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EV 관심 줄자 하이브리드차 투자 늘리기

윤재준 2024. 5. 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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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V)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는 동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 기술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7~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자동차 산업의 미래' 포럼에서 참석한 자동차 업체 대표들은 다시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맞추는 것에 최우선을 둘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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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순수전기차 보다 하이브리드차에 더 관심
무뇨스 현대차 COO, 신축 중인 미 조지아주 공장서도 생산 검토
지난 3월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맨해튼에서 열린 뉴욕국제오토쇼에 등장한 현대차의 2025년형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기차(EV)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는 동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 기술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7~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자동차 산업의 미래’ 포럼에서 참석한 자동차 업체 대표들은 다시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맞추는 것에 최우선을 둘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FT는 업계가 하이브리드차량을 오랫동안 임시방편용으로 여겼으나 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GM), 포스, 폭스바겐, 닛산의 임원들이 이번 포럼에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고 있는 것에 주목하며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높아진 금리와 충전 시설 부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순수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기가 식고 있는 반면 연료와 전기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다시 반등하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 정보기업 에드먼드에 따르면 지난 1~2월 미국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비 13% 증가한데 비해 하이브리드차는 5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건설 중인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연합뉴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그룹 북미권역본부장 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76억달러(약 10조4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새 전기차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는 것을·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뇨스 COO는 FT에 “만약 6개월전이나 1년전에 물었더라면 순수 전기차라고 답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동안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전기차가 여전히 미래지만 전환까지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미래를 더 투자해야 한다”며 GM은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GM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종을 대폭 줄이다가 지난 1월 재도입을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자 업체들은 할인 판매를 실시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모멘텀을 일부 잃은 가운데 앞으로 판매는 초보 구매자들이 아닌 기존 차량 소유자들에 달려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다.

포드 유럽 지역 사장 마틴 샌더는 유럽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바뀌고 있어 2030년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차종을 계속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저렴한 중국 전기차들의 위협까지 겹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에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등록된 중국산 전기차는 2년전 4%에서 지난 3월 10%로 증가했다.

FT는 중국 업체들의 급부상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대신 두자리수 수익마진을 기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에 다시 중점을 두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동안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 판매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새 전기차 기술을 개발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 인기 증가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도요타는 지난해 이 차종 판매로 기록적인 매출을 올린 덕에 앞으로 신기술 개발 투자를 40% 더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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