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의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2024. 5. 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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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구(68) 작가의 사진전 '서울: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소장한 '강홍구 컬렉션'을 중심으로 작가의 자료와 작품을 '강홍구의 서울 아카이브'로 재구성한 전시다.

전시의 첫 번째 섹션 '강홍구의 서울 아카이브'는 작가의 작업에서 서울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연대순으로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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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서울: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서 8월 4일까지
강홍구(68) 작가의 사진전 '서울: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 전시장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강홍구(68) 작가의 사진전 '서울: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의 미발표 초기작을 포함한 작품 88점, 자료 125점과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한 컬렉션북 4권으로 구성했다.

이 전시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소장한 '강홍구 컬렉션'을 중심으로 작가의 자료와 작품을 '강홍구의 서울 아카이브'로 재구성한 전시다. 20년 넘게 서울을 탐구해온 작가는 2018년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작업 컬렉션 5천여 점과 2023년 은평뉴타운 작업 컬렉션 1만5600여 점을 미술관에 기증했다.

강홍구 작가.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전시 제목은 작가의 사진이 담고 있는 서울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서울인 동시에 지금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서울의 모습이라는 의미를 함축한다.

전시의 첫 번째 섹션 '강홍구의 서울 아카이브'는 작가의 작업에서 서울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연대순으로 살핀다. 잡지에서 오린 대기업과 브랜드 로고를 서울 지도에 콜라주 형식으로 붙인 '서울 1985'를 시작으로 '물고기가 있는 풍경-골목길'로 이어진다. 서울의 평범한 골목길에 맥락을 벗어난 물고기를 배치해 만든 이 사진은 1996년 이후 작가가 집중해온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이미지를 합성하는 작업의 대표작이다.

일상 풍경을 낯설게 만들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교란하는 작가의 연출된 풍경 사진은 2000년대 들어 연작 '미키네 집'과 '수련자'로 확장됐다.

강홍구 작가 '물고기가 있는 풍경-골목길'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강홍구 작가 '미키네 집' 연작.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작가는 재개발로 철거가 진행 중이던 은평구 불광 2, 6구역을 돌아보던 중 장난감 집 일명 '미키네 집'을 발견하고 이를 폐허가 된 철거 현장 곳곳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다. '미키네 집' 연작은 폐허가 된 빈 집과 집에 대한 이상이 투영된 장난감 집을 포개어 현실과 허구를 중첩했다. '수련자' 연작은 유희적이고 허구적인 게임 캐릭터 인형을 통해 결코 유희적일 수 없는 현실을 대비시킨다.

강홍구 작가 연작 '그 집'.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전시의 두 번째 섹션 '기록에서 기록으로'는 두 연작 '그 집'과 '녹색연구-서울-공터'에 초점을 맞춘다. 사진에 회화를 접목한 이들 연작은 컬러 사진을 흑백 이미지로 바꾸고 프린트한 뒤 아크릴 물감을 채색했다.

재개발 지역의 철거된 주택을 기념한 '그 집'과 서울에 남아 있는 공터와 공터에 우거진 초목을 포착한 '녹색연구-서울-공터'는 도시의 모든 공간이 재개발이라는 흐름과 무관할 수 없고 권력과 자본의 사회적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작가의 비판적 시각을 환기한다.

전시기간 중 강연 프로그램 '강홍구 컬렉션 일곱 개의 시선', 인터뷰 프로그램 '당신의 서울은', 은평뉴타운 답사 프로그램, 잡담회 등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첫선을 보이는 컬렉션북 4권은 불광동과 은평뉴타운 재개발 지역을 기록한 디지털 사진을 편집해 만든 이미지 600여 점을 선별해 만들었다.

강홍구 '컬렉션북'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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