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장관 “기업·외교부 팀 이뤄 적극 경제외교 펼칠 것”

중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기업과 외교부가 한 팀이 돼 적극적인 경제 외교를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식당에서 중국 진출 기업인들과 만나 “관(官)을 중시하는 중국의 특성상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경우도 많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진출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 공동 취재단

그는 “기업인들이 중국 시장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또 리스크가 있다면 그로 인한 부담을 최소한도로 줄일 수 있도록 외교부가 앞장서서 열심히 지원하고자 한다”며 “기업인들이 중국 내에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외 여건에 대해서는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데 덧붙여 지정학적 불안 요소들까지 겹쳐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중 간 높은 상호 의존성은 그간 양국 경제가 동반 성장하고 번영하는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위험을 안고 있다는 양면성을 가졌기 때문에 변화에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 없는 관계 속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가 기술 집약형 산업 구조로 바뀌고 있고 양국 경제 관계도 과거의 상호 보완적인 파트너 사이에서 이제는 경쟁하는 관계로 바뀌고 있어 이는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도 “한중 관계가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이번 방문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달 26~27일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관측되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한 다양한 기회를 통해 중국과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중·일 정상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또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기업인 대표로 나선 윤도선 CJ차이나 총재는 “중국은 고위급 교류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1년에 최소 한두번은 중국을 찾아 고위급과 자주 소통하며 중국 사업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총재는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이후 약간의 마이너스가 있었지만 중국이라는 시장은 미래 30년에도 충분히 윈윈하는 전략을 짤 수 있고, 실현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정부가 현지 기업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청취하고 지원해 준다면 앞으로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더 크게 성장하고 더 높은 결과를 고국에 가져다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윤 총재를 비롯해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총재, 박요한 대한항공 중국지역 본부장, 송재용 SK차이나 센터장, 정승목 중국 삼성 부총재, 정욱진 HD현대인프라코어 총재, 우병권 우리은행 법인장, 황영신 LG화학 법인장, 이진영 LX인터내셔널 법인장, 박용석 컴투스 중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