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광고 지워?…애플 업데이트 앞두고 뿔난 언론들

김희정 기자 2024. 5. 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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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사파리 브라우저에 인공지능(AI) 기반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포함시켜 사용자가 광고나 원하지 않는 웹 콘텐츠를 제거할 수 있게 업데이트한다는 보도에 영국 언론사들이 수익 기반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IT 전문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애플은 다음 iOS 18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사용자가 광고를 비롯해 원치 않는 콘텐츠를 사전 차단할 수 있게 AI 기반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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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기반 사용자가 '광고 제거' 기능 추진… "언론사 수익 붕괴" 우려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의 ‘애플 하남’ 매장 /사진=뉴스1 사진DB

애플이 사파리 브라우저에 인공지능(AI) 기반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포함시켜 사용자가 광고나 원하지 않는 웹 콘텐츠를 제거할 수 있게 업데이트한다는 보도에 영국 언론사들이 수익 기반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영국 뉴스미디어협회(NMA)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애플의 영국 대정부 담당 임원에게 애플의 소위 '웹 지우개' 기능이 언론의 재정 안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서한을 보냈다. 블룸버그통신과 IT 전문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애플은 다음 iOS 18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사용자가 광고를 비롯해 원치 않는 콘텐츠를 사전 차단할 수 있게 AI 기반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강화한다.

NMA의 회원사는 영국 더 타임스와 가디언,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주요 언론사를 포함해 900개 언론사를 대변하는 단체로, 애플의 업데이트가 언론사의 디지털 수익 기반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항변했다. 웹브라우저나 소셜네트워크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일반 대중이 언론에 접근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발행업체가 디지털 콘텐츠를 수익화하는 주요 시장이기도 하다.

애플의 온라인광고 자동 차단 움직임은, 뉴스 트래픽이 IT 공룡 기업들에 좌지우지되는 데다 광고 수익 감소로 수익 압박에 직면한 언론 업계에 상당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NMA는 서한을 통해 "광고 차단은 콘텐츠 제작자인 언론이 자금을 조달할 능력을 꺾어 결국 소비자가 매우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한은 또 AI 도구를 사용해 기사 내용을 선택적으로 삭제하거나 변경할 경우 편집 책임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NMA는 애플 웹 지우개의 예상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언론사와 애플 간 회의도 공식 요청했다.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정책은 인스타그램 등의 메타에서 지역 신문에 이르기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를 타기팅(Targeting)하는 기업들에 타격을 주고 있다. 애플은 2021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앱과 광고주가 사용자의 동의 없이 아이폰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걸 금지하는 '앱추적 투명성'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동의를 거부했고 애플은 이후 iOS 업데이트에서 기기 지문 인식과 이메일 추적에 대한 추가 제한을 포함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구글도 광고주가 잠재 고객을 타기팅하는 데 사용하는 타사의 쿠키를 차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반독점 규제 우려로 인해 실제 조치는 지연되고 있다. 메타 역시 지난해 유럽에서 페이스북 뉴스와 인스턴트 아티클을 폐지하는 등 페이스북 뉴스 서비스를 축소해 언론사의 트래픽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메타는 영국에서 지역 저널리즘에 자금을 지원하던 계획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디지털 수익이 감소한 언론사들은 이들 IT기업들이 그간 무료 신문 콘텐츠를 이용해 고객을 확보하려 해왔다는 점에서 분노를 표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 가을 업데이트에서 아이폰에 챗GPT를 탑재해 차세대 음성 어시스턴트 '시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은 이 같은 온디바이스 AI 전략으로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강화하는 가운데 사용자가 뉴스에 자동으로 붙는 광고 등 원하지 않는 웹 콘텐츠를 자동으로 제거하는 옵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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