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병원 냉·난방 공조는 생명과 직결… 정기적 점검·정비 반드시 필요"

윤선영 2024. 5. 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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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해 하이엠솔루텍 상황관제파트장
이상 기온으로 폭염 등 잦아져
실내 온도가 매출·생산성 좌우
기기관리 원하는 수요 증가 추세
먼지 제거로 냉방 효율 높이고
전기 요금까지 절약하도록 도와
김영해 하이엠솔루텍 상황관제파트장. [하이엠솔루텍 제공]

"코로나19 이후 실내 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실내 공기질을 책임지는 공조기기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요즘, 시스템 에어컨의 정기적인 유지보수를 통해 제품을 더욱 오랫동안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비용을 아끼고 결국 환경까지 생각하는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영해(45·사진) 하이엠솔루텍 상황관제파트장은 1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상 기온으로 폭염과 한파주의보가 잦아지면서 실내 온도가 매출, 생산성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제품 고장을 사전에 예방해 피해를 방지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이엠솔루텍은 LG전자의 시스템 에어컨·냉난방공조설비(HVAC) 유지보수 전문 자회사다. 공유오피스 플랫폼 패스트파이브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하이엠솔루텍의 상황실 관제사들은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원격 유지보수 시스템인 'LG 비콘클라우드'를 활용해 365일 24시간 원격으로 전국 고객사의 냉난방공조 기기를 관리한다. 2011년 처음 하이엠솔루텍에 입사한 김 파트장은 2013년까지 강서센터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했고 이후 본사로 이동, 2021년부터 상황실관제파트장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스템 에어컨 유지보수에 관한 개념이 아직 생소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냉난방공조 기기는 일반 가전이라기보다 엘리베이터와 같은 설비에 가까운 제품이라 유지보수가 필수적이라는 게 김 파트장의 설명이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병원이나 요양원, 학교, 어린이집, 음식점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해당 시설에서 냉난방공조 기기가 망가지거나 오염될 경우 호흡기 등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업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냉난방공조 기기의 정기적인 점검과 세척, 정비, 소모품 교체 등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김 파트장은 "환자들이 머무르는 병원은 생명과도 직결되는 곳이기 때문에 냉난방공조기기의 관리가 특히 중요한데 이전에 한 병원에서 더운 날씨에 갑자기 냉방기기가 작동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했던 적이 있었다"며 "다행히 해당 병원은 냉난방기의 운전 상태를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TMS(Total Maintenance Service)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즉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파트장은 이어 "원격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까지의 시간은 총 10분이었는데 만약 해당 병원이 하이엠솔루텍과 TMS로 연결돼 있지 않았다면 엔지니어의 방문 시간 스케줄 예약부터 방문, 문제 파악, 수리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기기 수명 확대와 에너지 비용 절감, 서비스 속도 향상, 환경 보존 측면에서도 냉난방공조 기기 관리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기적인 관리는 제품의 부식을 방지할 뿐 아니라 필터와 그릴, 판넬, 송풍기 등에 낀 먼지를 제거해 냉방 효율을 높이고 전기 요금까지 절약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파트장은 "유지보수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제품 수명 기간이 평균 8년이지만 평상시 관리를 했을 경우에는 평균 10~12년에서 길게는 15년 이상까지도 간다"며 "15년 이상 사용한 경우 교체를 권장하고는 있지만 분명한 건 유지보수를 꾸준히 한다면 제품의 성능을 높이고 수명까지 연장해서 오랫동안 기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하이엠솔루텍은 원격 유지보수를 통해 기기의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에너지가 낭비되는 시점을 감지해 관리자에게 모바일로 알림을 제공한다. 현장 관리자가 전원 끄기를 잊었을 경우에도 단열 불량, 설정 온도 과다, 실내 온도 이상, 운전 시간 과다 등 다양한 알림을 보낸다.

하이엠솔루텍은 유지보수의 중요성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업종별로 특화한 상품을 내놓고 인공지능(AI)을 서비스에 접목하는 식이다. 실제 최근 LG비콘클라우드에 도입된 'AI 고장 예측' 기능은 기기에 이상 신호가 발견되면 빅데이터 기반으로 고장 징후를 정교하게 예측해 내는 것이 특징이다.

팬·모터 계통, 압축기 계통, 냉매 계통, 센서·배수펌프 계통 등 기기를 체계적으로 나눠 분석하기 때문에 정확도도 높은 편이다.

하이엠솔루텍은 AI 고장 예측 기능을 활용해 능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종 노력의 결과 올해 3월 기준 시스템 에어컨 유지보수 제품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파트장은 "국내에서는 한 명의 담당자가 다수의 시설을 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전문 기업에 위임할 경우 보다 체계적인 것은 물론 다른 일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만큼 편의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며 "현장에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커지면서 시스템 에어컨 유지보수에 관한 관심 역시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상품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고 세척과 유지보수 상품을 지속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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