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외면받는 캐스퍼'.. 총생산량의 1.8%만 광주지역 등록차량

황태종 2024. 5. 13. 13: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 상징 불구 인구 1000명당 1.49대 구매...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15번째
대한민국 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이자 '광주형 일자리'의 상징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경형 SUV '캐스퍼'<사진>가 광주에서 되레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GM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대한민국 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이자 '광주형 일자리'의 상징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경형 SUV '캐스퍼'가 광주에서 되레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따르면 노·사·민·정 합의를 통한 사회통합형 일자리로 출범해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캐스퍼' 1호차 생산을 시작으로 올 4월 말까지 11만7985대를 출고시켰다.

상생형 일자리는 근로자가 연봉 이외에도 주거·복지 등 사회적 임금을 제공받는다. GGM은 지난 4월 57명의 신입 사원을 공개 채용하는 등 현재 66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도 GGM 근로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월 27만2000원의 주거지원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오는 7월부터 30만원으로 올려 지급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무엇보다 GGM이 노·사 상생형 '광주형 일자리'의 상징이자 광주 청년들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GGM이 광주시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정작 GGM이 생산하는 '캐스퍼'의 광주지역 판매는 극히 저조한 상황이어서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캐스퍼'의 국내 누적 판매 대수는 총 11만7985대이며, 이중 광주지역에서 등록된 차량은 1.8%인 2117대에 불과했다. 이는 광주광역시민 1000명당 1.49대 꼴로, 우리나라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5번째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해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지난해 전국에서 '캐스퍼' 4만5170대가 팔릴 동안 광주지역에선 고작 730대가 팔렸다. 인구 1000명당 등록대수는 0.5대로, 광주시민 2000명 중 단 1명만이 캐스퍼를 구매한 셈이다. 순위는 전국 광역단체 중 최하위권인 16번째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인구 1000명당 1.6대를 등록한 울산광역시와는 무려 3배 넘게 차이가 났다.

GGM 관계자는 "'캐스퍼'가 탄생한 고향 광주에서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아 광주 시내 도로 곳곳을 '캐스퍼'가 누비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캐스퍼'는 국내 유일 경형 SUV로 7 에어백 시스템과 다양한 지능형 안전 사양을 기본화해 경차의 경제성, SUV의 견고함, 안전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100마력의 카파 1.0 터보 엔진을 선택 사양으로 제공해 우수한 주행 성능을 확보하고 전 좌석 풀 폴딩 시트를 적용해 넉넉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게다가 '캐스퍼'만의 아이코닉한 내·외관 디자인을 바탕으로 △4.2인치 클러스터 △폰 프로젝션 △블루링크 △현대 카페이 △8인치 내비게이션 △풀 오토 공조장치 등 중형차 못지않은 다양한 편의 사양을 담아내 경차에 대한 세간의 선입견을 깼다는 평을 받는다.

GGM은 올 하반기 '캐스퍼'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해외 시장 수출길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캐스퍼' 전기차 모델은 기존 '캐스퍼' 보다 전장이 길어지고 넉넉한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GGM의 선진 기술력을 입고 새로이 탄생할 '캐스퍼' 전기차 모델은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캐스퍼'의 수출 실적 호조와 내수 판매 증대는 고스란히 '캐스퍼'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긍정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GGM 상생협정서에 따라 안정적인 품질과 생산성, 그리고 상생 노사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정상 궤도에 진입하게 될 경우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광주지역 공장 추가 유치도 긍정적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광주시는 현재 광산구 덕림동 GGM 공장 인근에 조성 중인 330만㎡(약 100만평) 규모의 '미래차 국가산업단지'에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들을 유치해 자동차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