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장관 만난 재중 기업인들 "고위급 소통으로 지원해달라"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4. 5. 1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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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재중 한국 대기업 대표들이 중국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조력을 요청했다.

전 중국한국상회 회장 윤도선 CJ차이나 총재 등 재중 국내 대기업 대표들은 13일 한중 외교장관 회의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조 장관, 정재호 주중대사 등과 만나 오찬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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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선 전 중국한국상회회장 "30년 더 성장할 수 있는 시장"…조 장관 방중 맞춰 중국 언론은 한국 정부 압박
조태열 외교부장관(아래 가운데)과 윤도선 CJ차이나 총재(아래 오른쪽 네번째) 등 재중 기업 대표들이 간담회 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베이징특파원단 공동 취재단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재중 한국 대기업 대표들이 중국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조력을 요청했다. 특히 중국 사회 특성상 한중 간 고위급 소통이 기업활동에 꼭 필요하다며 이를 통한 기업 지원을 호소했다.

전 중국한국상회 회장 윤도선 CJ차이나 총재 등 재중 국내 대기업 대표들은 13일 한중 외교장관 회의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조 장관, 정재호 주중대사 등과 만나 오찬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나눴다.

윤 총재는 "짧은 일정에 기업인들과 만남을 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향후 사업을 영위하는 데 더 큰 힘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양국 관계는 약간의 마이너스 국면을 맞았지만, 중국이라는 시장 자체만 놓고 보면 지난 30년간 양국 간 성공의 결과를 가져왔듯 미래에도 충분히 성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총재는 "한국 정부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위한 정책을 더 다듬고 현지 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더 잘 청취해 지원해달라"며 "우리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더 크게 성장하고 더 높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최소 연 1~2회 방중해 경제인들과 자리를 해 주시고, 고위급들의 소통이 중요한 중국 시장의 특성상 고위급 인사들과 자주 소통해 우리가 중국 사업을 진행하는 데 많은 지원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현장에는 윤 총재와 함께 황영신 LG화학 중국대표, 우병권 우리은행 중국법인장, 정욱진 HD현대인프라코어 중국총재, 송재용 SK차이나 센터장, 박요한 대한항공 중국지역본부장,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총재, 정승목 중국삼성 부총재, 이진영 LX인터내셔널 법인장, 박용석 컴투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중국 경제가 기술집약적 산업구조로 바뀌면서 양국 관계도 과거 상호보완적 파트너 관계에서 이제는 경쟁하는 관계로 바뀌고 있다"며 "우리 기업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관계가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이번 방문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있을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레벨에서 한중 간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중국 정부가 우리 기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도록 외교부도 적극 노력할 것이며, 무엇보다 기업과 한팀이 돼 적극 경제외교를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발언하는 조태열 장관(가운데)./사진=베이징특파원단 공동 취재단

조 장관은 또 "관을 중시하는 중국의 특성상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각종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기업인 여러분들은 수시로 공관과 소통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을 받아 이날 오전 방중했다.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후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6시) 왕이 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건 지난 2017년 11월 이후 6년6개월 만이다. 2022년 회담은 코로나19 방역 조치 탓에 칭다오에서 진행됐었다.

조 장관의 이번 방중을 통해 냉각 일변도인 한중 관계가 회복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정부는 조 장관 방중을 앞두고 관영언론 환구시보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일방적이고 잘못된 외교정책을 재평가할지 여부를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 한국을 외교적으로 압박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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