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분리독립 정당들, 지방선거 패배…독립 운동 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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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독립을 추진하는 세력들이 권력을 쥐고 있던 북동부 카탈루냐의 지방의회 선거에서 분리 독립 추진 정당들이 패배하고 스페인 집권 여당인 사회노동당이 제1당에 올랐다.
재집권을 위해 카탈루냐 분리 독립 운동으로 기소된 이들에 대한 사면을 단행한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전략이 먹히면서 분리 독립 세력의 퇴조가 뚜렷해졌다.
분리 독립 운동 세력의 선거 패배로 30년 이상 논란을 거듭해온 카탈루냐 분리 독립 추진은 힘을 더 잃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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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독립을 추진하는 세력들이 권력을 쥐고 있던 북동부 카탈루냐의 지방의회 선거에서 분리 독립 추진 정당들이 패배하고 스페인 집권 여당인 사회노동당이 제1당에 올랐다. 재집권을 위해 카탈루냐 분리 독립 운동으로 기소된 이들에 대한 사면을 단행한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전략이 먹히면서 분리 독립 세력의 퇴조가 뚜렷해졌다.
12일(현지시각) 치러진 카탈루냐 지방의회 선거에서 전국 정당인 사회노동당이 전체 135석 가운데 42석을 차지하며 1당에 올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회노동당의 의석수는 2021년 선거 때보다 9석 늘었다.
지난 선거에서 1당을 차지했던 분리 독립 세력인 ‘카탈루냐 공화좌파당’은 13석이 준 20석에 그치며 제3당으로 밀려났다. 이 당보다 더 강경한 분리 독립 세력인 ‘카탈루냐와 함께’는 3석이 늘어난 35석을 차지하며 2위를 차지했다. 좌파 성향의 ‘민중연합 후보당’은 5석이 준 4석에 그쳤다. 이에 따라 3개 정당의 의석수가 과반인 68석에 9석 부족해, 이들만의 연립정부 구성이 어렵게 됐다.
전국 단위 주요 야당인 국민당은 12석이 늘어난 20석을 차지하며 선전했고, 극우 정당 복스는 지난 선거와 같은 11석을 차지했다.
카탈루냐에서는 지난 2017년 지방 정부가 헌법재판소와 중앙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분리 독립 주민 투표를 강행하면서, 중앙 정부과 지방 정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당시 투표를 주도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사법 처리를 피하기 위해 벨기에로 피신했으며 지금까지 유럽을 떠돌고 있다.
분리 독립 운동 세력의 선거 패배로 30년 이상 논란을 거듭해온 카탈루냐 분리 독립 추진은 힘을 더 잃게 생겼다. 바르셀로나를 중심지로 하는 카탈루냐는 스페인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언어와 전통을 이어오면서, 분리 독립 정서가 강하게 지배하는 지역이다. 정치 분석가이자 역사가인 후안 에스쿨리에스는 이번 선거 결과의 핵심은 카탈루냐 분리 독립 정서의 퇴조라며 “독립 운동 세력은 과거처럼 주민들을 설득하고 동원할 아이디어가 바닥났다”고 평가했다. 에이피(AP) 통신은 2017년 49%였던 분리 독립 지지율이 최근 42%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분리 독립 운동 세력 사면을 단행한 산체스 총리의 승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실시된 총선에서 국민당에 1당을 내줬으나, 지역 기반 정당들의 지지를 끌어내 연립정부를 구성하면서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는 특히 카탈루냐 지역 정당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사면 방안까지 내놔, 우파 정당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어느 당도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지 못함에 따라 지방 정부 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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