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양평체육회 이사, 팔순 잔치서 쓰러진 어르신 심폐소생술로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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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한 상황이어서 나섰을 뿐인데 어르신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고 뿌듯합니다.”
지난달 양평군 양평읍의 한 식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한 어르신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이진수 양평읍 체육회 총무이사(50).
그는 당시 팔순 잔치를 하던 어르신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8분가량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의식이 돌아오게 했다.
이 이사는 “긴급한 상황인데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안되겠다, 이러다 큰일나겠다’는 생각에 응급조치를 하고 119를 불렀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일이 지난 20년간 봉사활동 중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했다.
이 이사는 양평군 양평읍 신애리에서 태어나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는 50년간 단 한 번도 양평을 떠난 적이 없는 토박이다.
그는 지역에서 옥외광고업과 석공, 금속 구조물 등을 설치 제작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선후배와의 끈끈한 정이 견딜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선후배와 함께하는 봉사는 그에게 즐거움과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가 양평읍 체육회 총무이사와 회원들이 내는 회비만으로 운영하는 군민포럼 회장을 맡아 폐건전지 수거, 원주민과 이주민의 갈등 해소 등 지역사회 구석구석을 챙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20년여 년 전 애향심 하나로 무턱대고 ‘양평의 날’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나선 것을 계기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 이사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고향 양평읍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봉사는 여유가 있어 하는 게 아니라 남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하는 일이다. 여럿이 어울려 하면 더욱 보람차다”고 했다.
그간 그는 양평읍 체육회가 치르는 ‘7회 갈산누리봄축제’를 개최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었다. 이제는 30일 열리는 ‘제7회 어르신 한궁대회’를 준비하느라 다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이사는 “성실하게 살면서 재산이 생긴다면 어르신과 아이들을 위해 아낌 없는 후원을 하고 싶다”며 “욕심 없이 봉사하며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황선주 기자 h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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