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신부도 알몸" 여름부터 이탈리아서 '나체 결혼식' 열린다

오는 여름부터 이탈리아에서 나체로 결혼식을 할 수 있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는 여름부터 이탈리아에서 나체로 결혼식을 할 수 있게 된다.

13일 뉴시스에 따르면 CCN은 '사르데냐 섬 산 베로 밀리스시 당국이 최근 베나스 해변에서 알몸으로 결혼식을 할 수 있게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루이지 테데스키(Luigi Tedeschi) 산 베로 밀리스 시장은 "한 독일인 커플이 지난 2년 동안 베나스 해변에서 알몸 결혼식을 할 수 있냐고 묻는 편지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베나스 해변은 사르데냐 섬 서쪽 해안에 위치한다. 누드 비치로 유명하지만 광활한 모래 언덕과 그 뒤로 거대한 소나무 숲이 있어 매우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수기에는 하루 방문자가 3만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체주의자(Naturist )들은 자연에 가까울수록 건강에 좋다고 믿는다. 한 누드 비치 방문객은 "사회적인 판단에서 벗어나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 당국은 베나스 해변 인근 지역도 누드 비치로 확대할 계획이다.

누드 비치에서의 결혼식이 가능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신부가 베일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장은 "어떤 모습이든 가능하다"며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행동이라면 무엇이든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