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멸종위험 등급 하향 검토"에 '시기상조' 우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해안 갯벌과 습지에서 번식 중인 저어새는, 전 세계에 6천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0년 전 세계 2천여 마리에 불과하던 저어새가 올해 초 6천여 마리로 늘어나자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최근 저어새의 멸종위험등급을 '위기'보다 두 단계 아래인 '준위협'으로 하향 조정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해안 갯벌과 습지에서 번식 중인 저어새는, 전 세계에 6천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입니다. 그런데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저어새의 멸종위험 등급을 두 단계나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우려를 표했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주걱 모양의 독특한 부리로, 서해 갯벌과 습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저어새.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데 이어 2012년에는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에 포함됐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도 지난 2000년부터 멸종위험 적색목록 9개 등급 가운데 '절멸'과 '야생 절멸', '위급' 바로 아래인 '위기'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0년 전 세계 2천여 마리에 불과하던 저어새가 올해 초 6천여 마리로 늘어나자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최근 저어새의 멸종위험등급을 '위기'보다 두 단계 아래인 '준위협'으로 하향 조정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준위협'은 '멸종위기는 아니지만 '보존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멸종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인천 지역 64개 시민사회단체는 우려를 표하고 나섰습니다.
저어새의 주 서식지인 인천 갯벌과 습지가 여전히 훼손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등급 하향 조정은 시기상조라는 겁니다.
[장정구/인천갯벌 세계자연유산등재 추진협력단 : (두 단계 하향조정은) '아, 멸종에서 벗어나고 있다'라고 하는 인식을 주게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그동안 번식지라든가 종 자체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에 '더 이상 안 해도 되는 거 아냐?'라고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환경부는 국내 멸종위기종에 대한 등급 조정은 5년에 한 번씩 하는 만큼, 저어새의 서식지 실태와 개체 수 등을 면밀히 검토해 오는 2027년 재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조무환)
송인호 기자 songster@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나무 밑에 차 세워뒀다가…비단뱀 등장에 '덜덜'
- '흑인 분장' 퇴학당한 학생들, 13억 배상받게 됐다
- 무인점포서 8시간 무전취식…들통나자 냉장고로 문 막은 40대
- 자리 때문에 '기내 난투극'…공포에 떨었던 승객들
- 위험천만 '마차 자전거'…한강서 즐기다 '전치 4주' 봉변
- 월드컵대교서 투신한 스무 살 시민…'첨벙' 소리 들은 경찰의 직감
- '서울시 최초' 해고된 공무원 나왔다…어떻게 했길래?
- 에스컬레이터서 1세 여아 손가락 절단…대형 쇼핑몰 발칵
- "아들 몸값 가져와"…태국 저수지 통 안에 한국인 시신
- 명문 의대 교수의 민낯…"선물은 이걸로" 환자와 오간 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