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치고 잘 만들었어”…작품 저작권은? [친절한 뉴스K]

김세희 2024. 5. 1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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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AI가 날로 진화하며 예술의 분야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AI가 만든 작품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저작권자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 작가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만 명 넘게 가입된 작가 노조가 15년 만에 파업에 나선 건데, 이유 중 하나는 인공지능, AI였습니다.

주요 제작사들이 AI를 활용해 대본 초안을 만들어내는 등 작가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이에 반발한 겁니다.

작가 여러 명이 붙어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쓰던 대본을 AI는 순식간에 만들어 내는데요.

명작의 종말이 올 것이다, 질 좋은 작품이 늘 것이다, 여러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 예술 분야에서 AI는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을까요?

["노란 풍선, 하늘은 맑은 하늘."]

단어들을 입력하자 몇 초 만에 그림이 나옵니다.

AI를 활용해 그린 작품인 '은행잎나무'는 지난달 한 전시회에 출품해 판매까지 됐습니다.

[이제현/박사/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 "'팔리겠어?'라는 심정으로 그냥 (가격을) 써서 냈는데 놀랍게도 그 가격에 판매가 돼서, 미술전 전시랑 그림 판매를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명령어만 입력하면 됩니다.

올해 전남교육청 교육박람회 공모전에서 당선된 AI 작곡 음악은 35년 작곡가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인공지능치고 너무 잘 만들었어."]

[김형석/작곡가/공모전 심사위원 : "이걸 1등을 줘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많이 했고요. 가장 희망적이고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약간 EDM 스타일의 템포(속도)와 비트(였습니다)."]

이 곡에 어울리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봤습니다.

["이 노래 가사는 아래와 같아."]

30초짜리가 몇십 분 만에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AI를 활용해 만들어진 작품의 저작권은 어떻게 될까요.

지난해 미국 저작권청은 AI를 활용해 그린 인터넷 만화에서 줄거리와 구성에 대한 저작권만 인정해줬습니다.

그림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방세희/변호사/법무법인 세종 : "개별적인 사안에 따라서 어느 정도 노력을 기울였고 어느 정도 인간의 창작적인 노력이 투입되었느냐에 따라 달리 판단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I의 저작권 침해와 관련된 소송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소설과 뉴스 기사 등 인간이 만든 방대한 저작물을 수집한 생성형 AI, 챗GPT와 관련된 소송이 눈에 띕니다.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등 20여 명은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 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언어 모델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창작물을 무단 사용했다며 지난해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도 자사가 발행한 기사 수백만 건이 자동화된 챗봇을 훈련하는데 사용됐다며 지난해 소송에 나섰습니다.

AI 기반 상품의 미래를 결정지을 소송이 이어지며 저작권 논의는 더 활발해질 전망인데요.

국내에서도 창작자의 권리 보호 등 저작권 침해 대응을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영상제공:서울대 미술대학 동문회·크리스티나 카시타노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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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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