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학당 입학 경쟁률 5:1…중동에 한국어 교실 늘린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선 여전히 한국어를 배우기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세종학당이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에 중동 본부를 처음으로 세우고 한국어 보급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샤르자에서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따라해 보세요."]
처음 접하는 한국어가 낯설지만 차근차근 따라해봅니다.
한국어 입문반이 신설되자마자 한 시간여 만에 신청이 마감됐습니다.
[하닌/세종학당 수강생 : "오늘이 제 첫번째 한국어 수업입니다. 오늘 이걸 배웠어요."]
아랍에미리트에서 세 번째로 큰 토후국이자 문화 도시인 샤르자에 세종학당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샤르자는 유네스코 지정 아랍 문화도시로, 프랑스 등 다른 나라 언어 문화원들도 모여있는 곳입니다.
[무사 바샤이르/샤르자대학 교수 : "이는 샤르자대학의 전략적인 계획 가운데 한 부분입니다. 국제 교류 동반자를 강화하고 늘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K팝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등 이 지역 일부 세종학당은 입학 경쟁률만 5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깁니다.
하지만 전세계 240여개 세종학당 가운데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은 14곳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 이 지역의 종교와 문화에 맞는 교재 개발과 교원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남녀가 첫 만남에서 편하게 인사하거나 종교에서 금지한 음식을 먹는 등의 교재 내용은 수정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정연숙/세종학당 교사 : "언어를 배우는 것이 단순하게 글자를 배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문화를 먼저 받아들였고 우리 생각이나 노래를 이해하면서…".]
중동 내 한국어 관련 학과도 늘고 있는데, 아랍에미리트에만 5개 대학에 학사 과정이 마련돼 있습니다.
샤르자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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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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