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만기연장·이자유예 이젠 못해… 부실 PF, 3개월마다 경공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당국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대출 만기연장 기준을 대주단 '4분의3 이상 동의'로 강화한 것은 부실 PF의 신속한 정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2회 이상 만기를 연장하는 사업장은 반드시 외부 전문기관의 PF 사업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간 일부 대주단은 사업성이 떨어져 PF 사업장의 정리가 필요함에도 만기를 연장해가며 버텨왔다.
금융당국은 대주단이 만기연장·이자유예 내용을 사무국에 의무적으로 통보토록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대출 만기연장 기준을 대주단 '4분의3 이상 동의'로 강화한 것은 부실 PF의 신속한 정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대주단 협약으로 이자를 유예받으려면 기존 연체이자를 반드시 전액 상환토록 의무화했다. 6개월 이상 연체된 PF 채권은 3개월 이내 반드시 경·공매를 진행해 처분토록 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사업성 부족 사업장의 체계적인 재구조화·정리'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사업성이 부족한 PF 사업장을 금융사가 스스로 구조조정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게 목적이다.
우선 PF 사업장 대출 만기연장이 어려워진다. 2회 이상 만기를 연장하는 사업장은 반드시 외부 전문기관의 PF 사업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또 대주단 협약을 개정해 만기연장을 위한 대주단 동의 기준을 '3분의2 이상 찬성'에서 '4분의3 이상 찬성'으로 강화한다. 그간 일부 대주단은 사업성이 떨어져 PF 사업장의 정리가 필요함에도 만기를 연장해가며 버텨왔다. 무분별하게 만기를 연장해가며 좀비처럼 버티는 사업장을 방지하겠다는 게 이번 협약 개정의 목적이다.
대출 이자유예 조건도 강화된다. 대주단 협약으로 이자를 유예받으려면 기존 연체이자를 반드시 전액 상환해야 한다. 또 연체이자를 고려해 여신 건전성을 분류토록 했다. 다만 기존 연체이자를 일부분 상환했다면 잔여 연체 해소 계획을 고려해 이자를 유예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대주단이 만기연장·이자유예 내용을 사무국에 의무적으로 통보토록 했다. 이를 통해 PF 사업장 재구조화·정리 상황을 상시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PF 사업장 경·공매 기준도 세분화된다. 금융사가 부실 사업장을 적극적으로 매각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6개월 이상 연체된 PF 채권은 반드시 3개월 이내 경·공매를 진행해야 한다. 금융사는 경·공매로 부실 사업장 채권을 처분해왔다. 하지만 낮은 가격에 채권을 매각하고 싶지 않은 금융사가 일부러 높은 가격에 입찰을 진행해 유찰을 유도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앞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사업장이 정상화돼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면 이같은 꼼수는 어려워진다. 3개월 이내 반드시 경·공매를 진행해야 하는 데다가 만약 유찰되면 다시 3개월 후 경·공매를 실시해야 한다.
또 금융당국은 경·공매 진행이 미흡한 PF 사업장은 담보물 가치를 시가가 아닌 공시지가를 적용토록 했다. 담보물 회수예상가액을 산정할 때 감정가보다 낮은 공시지가를 적용하면 종전보다 금융사의 충당금 적립액이 증가한다. 결국 금융사는 PF 연체 채권을 경·공매에 부치지 않고 계속 보유하기가 어려워진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무조사 받은 일타강사 현우진 "연봉 200억, 60% 세금 냈는데" - 머니투데이
- 김수현 친부 김충훈 '복면가왕' 등장…"방송하기 힘들었다" 근황 - 머니투데이
-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남석훈, 미국 하와이서 별세…향년 85세 - 머니투데이
- "괜찮았는데 갑자기 왜"…'만삭' 황보라, 초음파 검사 결과에 충격 - 머니투데이
- '희귀병 발달장애' 권오중 아들, 달라진 근황 "기적 믿을 것" - 머니투데이
- "밀양 여중생 성폭행범, 백종원도 방문한 맛집 운영" 누리꾼 분노 - 머니투데이
- 미국 피츠버그·오하이오서 총기난사…9명·27명 사상 - 머니투데이
- '유태오 아내' 니키리, 의미심장 발언 후…"추측과 연관 없어" 해명 - 머니투데이
- "갤럭시S24 모델 김연아가 아이폰으로 셀카를?"…알고 보니 - 머니투데이
- 유흥업소에 갇혀 성착취 당한 13세 소녀들... 2024년 서울서 벌어진 일 - 머니투데이